'고질병 도진' 다저스 추락과 피더슨의 미친 존재감

by정재호 기자
2015.06.22 16:42:34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22일(한국시간) 브렛 앤더슨(27·LA다저스)이 라이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격침시키면서 한숨 돌렸지만 LA 다저스는 여전히 불안하다.

지난 7경기 2승5패의 다저스(39승31패)는 자이언츠(38승33패)에 1.5게임차 앞서있다.

다저스 성적은 5월을 기준으로 해서 그 ‘전과 후’로 나눠 분석해볼 필요가 있다. 4월30일까지 다저스는 13승8패로 승률이 6할(0.619)을 넘었다. 그러나 5월1일 이후 26승23패(0.531)로 가까스로 5할을 넘기고 있다.

6월1일까지 29승20패(0.692)였던 것이 이후 10승11패로 처지며 추격의 빌미를 제공했다. 달을 거듭할수록 성적이 나빠지고 있어 우려스럽다.

덕아웃의 작 피더슨이 어딘가를 쳐다보고 있다. 사진=AFPBBNews
한 마디로 다저스는 고질병이 도졌다. 결정적인 원인은 공격력의 저하다. 류현진(28·다저스)과 브랜든 맥카티(32·다저스)가 시즌 아웃된 선발진이 아니라 이때를 기점으로 크게 주춤한 공격력이 발목을 잡는다.

5월1일부터 다저스가 3점 이하를 득한 경기의 비율은 56%나 된다. 이는 같은 기간 메이저리그 공동 3위의 성적이다.

팀 OPS(출루율+장타율)에서도 5월1일 이전 0.832와 5월1일 이후 0.736이 대비를 이룬다. 거의 1할이 떨어져있음을 알 수 있다.



공격력 저하의 여파를 가장 크게 받은 선수는 잭 그레인키(32·다저스)다. 그레인키는 5월6일 밀워키 브루어스전에서 시즌 5승(무패)째를 따낸 뒤 8경기(이 기간 무승2패 평균자책점 1.99) 동안 승수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위기를 다저스호를 구할 두 선수로 햄스트링(오금) 부상에서 돌아온 야시엘 푸이그(25·다저스)와 루키 센세이션의 주역 작 피더슨(23·다저스)이 꼽힌다.

피더슨의 경우 다저스 타선에서의 존재감이 대단하다. 올 시즌 현재 OPS가 0.933에 달하는데 와일드카드(WC) 제도가 도입된 1994년 이후 역대 루키 5위의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앞서 같은 시기 피더슨보다 OPS가 높았던 선수는 ‘1994년 밥 해믈린(47), 2001년 앨버트 푸홀스(35·LA에인절스), 2012년 마이크 트라웃(24·에인절스), 2014년 호세 아브레유(28·시카고 화이트삭스)’ 등 단 4명뿐으로 이들은 하나도 빠지지 않고 전원 그해 신인왕을 수상했다.

그 계보를 올해 피더슨이 이을지 주목된다. 단 올 시즌은 ‘괴물’ 크리스 브라이언트(23·시카고 컵스)를 비롯해 ‘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야스마니 토마스(25·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노아 신더가드(23·뉴욕 메츠), 알렉스 게레로(29·다저스)’ 같은 뛰어난 루키가 한꺼번에 쏟아져 마지막까지 장담할 수는 없다.

피더슨에 관한 또 하나 흥밋거리는 전체 타석의 52%를 ‘볼넷이나 삼진 혹은 홈런’ 등 3가지 기록으로만 채웠다는 사실이다.

이는 크리스 카터(29·휴스턴 애스트로스)의 53% 다음으로 높은 비율이다. 루키 피더슨의 타격 스타일을 여실히 보여주는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