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강수연, 너무나 이른 타계" 끝없는 조문 행렬[종합]
by박미애 기자
2022.05.08 19:27:57
7일 타계 고 강수연 끝없는 조문 행렬
임권택·김동호 이틀째…봉준호·김혜수 등 빈소 찾아
훈장추서 논의…문 대통령·윤 당선인 조화 애도
오는 11일 영결식
| 고 강수연의 빈소가 8일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져있다.(사진=故 강수연 배우 장례위원회) |
|
[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 “왜 나보다 먼저….”
자식의 앞세운 부모의 마음이었을까. 여든의 노감독은 딸 같은 배우를 먼저 보낸 것에 대해 비통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임권택 감독은 8일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을 전날에 이어 다시 아내 채령 여사와 함께 찾았다. 취재진의 인터뷰 요청에 할 말이 없다던 그는 “나보다 훨씬 어린 사람이 가니까…좀 더 살면서 활동도 할 수 있는 나이인데 아깝다”고 애석함을 토로했다.
고 강수연은 임권택 감독의 ‘씨받이’(1987)와 ‘아제 아제 바라아제’(1989)에 출연하며 한국영화를 세계에 알린 제1호 월드스타였다. 임권택 감독은 “좋은 연기자를 만났기 때문에 내 영화가 좀 더 빛날 수 있었다”며 “고마운 배우”라고 말했다
임권택 감독뿐 아니라 고인과 갑작스러운 이별을 예감한 이는 아무도 없었다. 그렇기에 그의 죽음은 영화계에 큰 슬픔을 안겼다.
고인의 빈소에 많은 조문객이 발걸음을 했다. 고인의 타계 소식이 전해진 7일에도 빈소가 제대로 차려지지 않은 상황에서 고인과 친분이 각별했던 임권택·채령 부부를 비롯해 김동호 강릉국제영화제 이사장, 연상호 감독과 ‘정이’ 팀, 문소리, 조민수, 엄지원, 예지원, 한지일 등이 빈소를 찾았다. 빈소가 차려진다는 소식에 한걸음에 달려온 이들이었다.
조문을 받기로 한 8일에는 전날에 이어 임권택·채령 부부와 김동호 이사장, 예지원이 빈소를 찾았으며, 봉준호 감독, 김의성, 박정자, 김혜수, 김윤진, 이미연, 문근영, 곽신애 바른손이앤에이 대표 등 영화계 인사들이 조문했다.
봉준호 감독은 “몇 달 전에 뵀는데 실감이 안 난다”며 “영정도 영화 소품 같다”고 착잡한 마음을 표했다. 영화 ‘웨스턴 애비뉴’로 고인과 호흡을 맞췄던 박정자는 “현장에서 아주 치열하게 연기했고 스태프와 배우들을 응원하는 똑부러진 여자였다”며 “영화를 사랑하고 강수연을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이 아쉬울 것이다”고 안타까워했다.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빈소를 찾았다. 그는 “대한민국 영화사에 큰 역할을 하신 분인데 이렇게 일찍 가신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애도를 표했다. 문체부는 고 강수연에게 훈장 추서를 한다는 계획이다. 고 강수연은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수상한 해인 1987년 옥관문화훈장을 수훈한 바 있다.
빈소에는 봉준호, 박찬욱, 이준익, 연상호 감독을 비롯해 안성기, 엄앵란, 송강호, 이병헌, 전도연, 김혜수, 조승우, 마동석, 강동원, 김보성 등의 조화도 자리했다. 또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김부겸 국무총리,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황희 장관 등 영화계 안팎에서 보낸 수많은 조화가 자리했다.
아역배우로 시작해 ‘고래사냥2’(1985), ‘미미와 철수의 청춘 스케치’(1987) 등에 출연하며 청춘스타로 떠올랐던 그는 1986년 임권택 감독의 ‘씨받이’로 베니스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으며 한국영화 최초의 월드스타가 됐다. 삭발을 하며 연기혼을 보여준 ‘아제 아제 바라아제’(1989)로 모스크바국제영화제에서도 최우수여자배우상을 수상했고, 1990년대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1989), ‘경마장 가는 길’(1991), ‘그대 안의 블루’(1992),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1995), ‘처녀들의 저녁식사’(1998) 등 숱한 화제작을 내놓았다. 2001년 TV 드라마 ‘여인천하’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기도 했다. 또 2015~2017년에는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으로도 활약했다. 그는 최근 연상호 감독의 신작 ‘정이’에 출연하며 스크린 복귀를 알렸지만 안타깝게 타계했다.
고인의 장례식은 영화인장으로 치르며 장례위원장은 김동호 이사장이다. 장례고문으로는 김지미·박정자·박중훈·손숙·신영균·안성기·이우석·임권택·정지영·정진우·황기성이, 장례위원으로는 강우석·강제규·강혜정·권영락·김난숙·김한민·김호정·류승완·명계남·문성근·문소리·민규동·박광수(여성영화제)·박기용·박정범·방은진·배창호·변승민·변영주·봉준호·설경구·신철·심재명·양익준·예지원·원동연·유인택·유지태·윤제균·이광국·이용관·이은·이장호·이준동·이창동·이현승·전도연·장선우·정상진·정우성·주희·차승재·채윤희·최동훈·최재원·최정화·허문영·허민회·홍정인이 맡는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7호실이며, 조문은 8일(일)부터 10일(화)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가능하다. 영결식은 11일(수) 오전 10시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서 거행된다.
| 임권택 감독(사진=故 강수연 배우 장례위원회) |
|
| 김동호 강릉국제영화제 이사장(사진=故 강수연 배우 장례위원회) |
|
| 봉준호 감독(사진=故 강수연 배우 장례위원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