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빅3 맞대결, 고진영이 먼저 웃었다..이정민 컷탈락 위기
by김인오 기자
2015.07.16 17:56:18
| 고진영이 16일 열린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1라운드 2번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사진=BMW 그룹 코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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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도(인천)=이데일리 김인오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빅3’ 대결에서 고진영(20·넵스)이 먼저 웃었다.
고진영은 16일 인천 스카이72 골프장 하늘코스(파72·6642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첫날 1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를 적어냈다.
1라운드 합계 2언더파 70타를 기록한 고진영은 공동 11위로 상쾌하게 출발했다. 4언더파 68타의 선두 그룹을 2타 차로 뒤쫓고 있어 남은 사흘 동안 역전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날 고진영은 전인지(21·하이트진로), 이정민(23·비씨카드)과 같은 조로 대결을 펼쳤다. 이른바 이번 대회 ‘흥행조’다. 세 선수는 올 시즌 KLPGA 투어 3승으로 다승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다. 상금 랭킹도 1~3위로 경쟁이 치열하다. 이번 대회 우승 상금은 3억원. 우승하면 다승 선두와 함께 상금왕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된다.
자존심이 걸린 승부에서 고진영이 한발 앞서 나갔다. 2~3번홀에서 퍼트 실수로 연속보기를 적어냈지만 남은 홀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솎아내 언더파 대열에 올라섰다. 지난주 초정탄산수·용평리조트 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기세 그대로였다.
전인지와 이정민은 시차 문제로 제대로 된 스윙을 하지 못했다. 둘은 지난주 미국에서 열린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을 마치고 14일 귀국했다. 체력을 회복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짧았다.
전인지는 몸이 무거워 보였고, 스윙도 부자연스러웠다. 3번홀(파5)에서는 티샷이 오른쪽으로 밀려 아웃오브바운즈(OB)가 됐다. 다섯 번째 샷을 홀 2m에 붙여 보기로 잘 막아냈지만 전인지다운 모습은 아니었다. 버디 2개와 보기 2개를 맞바꾼 전인지는 40위권에 겨우 이름을 올렸다.
이정민은 더 심각했다. 18홀 내내 샷을 억지로 만드는 느낌이 강했다. 마음과 몸이 따로 놀았고, 오직 정신력으로 경기를 이어가는 듯 보였다. 버디 3개와 보기 3개로 타수를 잘 지켜오다 17번홀(파4)에서 벙커와 러프를 전전하다 더블보기를 범했다. 2오버파 74타, 공동 83위로 컷 탈락 위기에 몰렸다.
공동 선두 그룹에는 윤채영(28·한화), 이시온(26), 박세영(19·토니모리), 정예나(27) 등 4명이 자리했다.
지난해 7월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생애 첫 우승을 신고한 윤채영은 1년 만에 통산 2승 발판을 마련했다.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잡아낼 정도로 샷 감도 일품이다.
| ‘빅3’ 이정민, 고진영, 전인지가 16일 열린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1라운드 3번홀 페어웨이를 걷고 있다.(사진=KLPG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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