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려원 "'김삼순' 유희진役=동아줄…기나긴 터널의 빛같던 작품"

by김보영 기자
2024.09.05 17:12:16

배우 정려원이 5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 2024’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배우 정려원이 19년 만에 다시 만난 자신의 첫 미니시리즈 ‘내 이름은 김삼순’을 접한 소회와 이 작품이 자신의 필모그래피에 가져다 준 남다른 의미, 당시 드라마에 캐스팅됐던 비화들을 털어놨다.

5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아이파크몰점에서 열린 웨이브 뉴클래식 프로젝트 ‘[감독판] 내 이름은 김삼순 2024(4K)’(이하 ‘김삼순 2024’) 기자간담회에는 김윤철 감독과 배우 김선아, 정려원이 참석해 이야기를 나눴다.

웨이브(Wavve)의 ‘뉴클래식(New Classic) 프로젝트’는 명작으로 회자되는 2000년대 대표 드라마를 2024년 버전으로 신작화하는 프로젝트다. 원작의 주요 스태프들이 직접 제작에 참여해 기존 퀄리티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현 시청 트렌드를 반영해 기존 16부작 버전의 드라마를 60분 분량의 6~8부작으로 재해석한 OTT 시리즈물 형태로 제공한다.

‘내 이름은 김삼순’이 프로젝트의 포문을 열 첫 주자로, 오는 6일(금) 공개를 앞두고 있다. ‘내 이름은 김삼순’은 김선아, 정려원을 비롯해 현빈, 다니엘 헤니까지 주요 배우들을 오늘날 톱배우 반열에 오르게 만든 드라마다. 드라마 풍년으로 불리던 2000년대 초반, 당대 여성 및 청년 시청자들의 전폭적 지지를 받아 안방극장에 로코 붐을 일으킨 대표 작품으로 꼽힌다. 방영 당시 5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했다.

정려원은 “드라마 ‘졸업’이란 작품을 막 끝내고 쉬고 있던 중에 연락을 받았다. 전조 증상이 있었던 거 같은게 소식을 접했을 당시 제 SNS에 드라마 ‘김삼순’ 때 영상들이 짤처럼 막 올라오기 시작했다”며 “그 시절 영상들을 보며 내가 이런 풋풋한 때가 있었구나, 추억이 새록새록하던 중 소식을 들은 거다. 이 드라마는 저를 미니시리즈에 처음 입문하게 해준 작품이다. 이 작품을 통해 처음 경험한 것들이 참 많았기에 보고싶은 마음이 컸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려원은 남주인공 현진헌(현빈 분)의 전 여자친구 유희진 역을 맡아 강렬하지만 그만큼 아린 옛사랑의 감정선을 섬세히 표현해냈다. 주인공 김삼순과 현진헌의 러브라인을 위협하는 캐릭터였음에도, 동화 속 공주님 같은 비주얼과 미워할 수 없는 매력으로 주인공 김삼순 못지 않게 큰 인기를 누렸다.

정려원은 “저한테 이 작품은 ‘동아줄’ 같은, 기나긴 터널의 빛 같은 작품이었다. 사실 제가 아침드라마를 통해 배우로 데뷔해서 시트콤도 하고 베스트극장 이런 작품은 많이 했지만 미니시리즈를 정말 하고 싶어했었다. 하지만 연이 닿지 않아 못 만나고 있다가, 마지막 오디션이란 생각으로 이 작품 오디션을 만난 것”이라고 캐스팅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당시 메이크업도 안 하고 제 옷을 그냥 입고 갔다. 당시 감독님이 ‘오늘 편하게 입으신 거냐, 본인 옷이냐’고 물으시더라. 그때 제가 제대로 대답도 잘 안 했었다. 그러다 ‘이거 해달라고 하면 하실래요?’란 제안을 받고 그 자리에서 하겠다고 승낙해 하게 된 작품이었고, 그 다음 촬영 과정은 꿈만 같았다. 감독님의 저의 빛과 같았다. 연이 이렇게도 이뤄지는구나 느꼈고 마냥 현장을 신기해하며 다녔다”고도 떠올렸다.

이어 “그 후 엄청난 사랑을 받았잖나. 저로선 미니시리즈를 한 것만으로도 성공한 건데 이 드라마 자체가 성공하면서 덜컥 겁이 났다. 그럼에도 그때의 희망으로 여태까지 계속 작품을 잘 하며 지내고 있는 것 같다”며 “예전에 이 작품을 좋아하신 분들이 아닌 이 작품을 모르시는 요즘의 분들이 이 드라마의 감성을 좋아해주실까 너무 궁금하다”고 애정을 표현했다.

무려 19년 만에 새롭게 돌아온 ‘김삼순 2024’는 원작 영상을 기반으로 인공지능(AI)의 도움을 받아 4K로 업스케일링을 거쳐 총 8부작 OTT 시리즈로 재탄생했다. 오는 6일 웨이브를 통해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