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띠 54점' GS칼텍스, 투혼의 승리...챔프전 2승2패 원점

by이석무 기자
2014.04.02 20:12:31

2일 오후 경기도 평택의 이충문화체육센터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프로배구리그 챔피언결정전 GS 칼텍스 대 IBK 기업은행의 4차전. GS칼텍스 베띠가 IBK기업은행 카리나를 앞에 두고 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프로배구 여자부 GS칼텍스가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벼랑 끝 투혼을 앞세워 승부를 최후의 5차전으로 끌고 갔다.

GS칼텍스는 2일 경기도 평택 이충문화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3~2014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IBK기업은행을 세트스코어 3-1(27-25 21-25 25-21 25-2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GS칼텍스는 시리즈 전적 2승2패 동률을 만들었다. 이제 우승트로피의 주인은 오는 4일 경기도 화성종합체육관에서 열리는 마지막 5차전 결과에 따라 가려지게 됐다.

절대 물러설 수 없다는 GS칼텍스의 투혼이 만든 승리였다. 이날 GS칼텍스는 범실 숫자(GS칼텍스 24개, IBK기업은행 10개)의 차이에서도 나타나듯이 불안한 기색이 역력했다. 반드시 이겨야한다는 부담이 선수들의 어깨를 짓누르는 듯 했다.

하지만 GS칼텍스는 특급공격수 베띠를 앞세워 절대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는 플레이로 IBK기업은행의 덜미를 잡았다.

GS칼텍스는 1세트 23-24로 뒤진 상황에서 듀스를 만든 뒤 배유나의 퀵오픈과 베띠의 강스파이크로 역전드라마를 쓰면서 기선을 제압했다.



하지만 2세트 들어 범실이 GS칼텍스의 발목을 잡았다. 21-21 동점에서 IBK기업은행 김희진의 속공이 불을 뿜은데다 GS칼텍스의 실수가 이어졌다. 결국 2세트는 IBK기업은행이 25-21로 가져가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3세트에서 GS칼텍스의 투지는 되살아났다. 특히 중요한 순간마다 어김없이 베띠의 공격이 코트에 내리꽂혔다. 베띠의 확률 높은 공격에 IBK기업은행은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3세트를 25-21로 가져온 GS칼텍스는 4세트에서도 23-20에서 베띠의 연속 백어택이 들어가면서 치열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의 특급공격수 베띠의 원맨쇼였다. 베띠는 이날 무려 54점을 책임지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이날 베띠가 기록한 54점은 지난해 12월 바실레바(흥국생명)가 세운 여자부 역대 한 경기 최다득점(57점)에 겨우 3점 적은 기록이다.

센터 배유나는 블로킹 5개 포함, 13점을 올렸고 프로 2년차 이소영도 10득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도왔다. 이날 GS칼텍스는 범실의 차이를 서브득점(3-1)과 블로킹(9-7)으로 메우며 승리를 가져왔다.

반면 IBK기업은행은 카리나가 31점, 박정아가 17점, 김희진이 12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베띠를 완전히 놓아준 것이 결정적 패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