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루수 강정호는 땅에 묻혀있는 보물" -PIT일간지

by정재호 기자
2015.03.10 16:07:11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강정호(27·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시범경기 3루수 데뷔가 현장 관계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 유력 일간지 ‘포스트-가젯’의 파이어리츠 출입기자 빌 브링크는 10일(한국시간) 1-1 무승부로 끝난 ‘파이어리츠 대 미네소타 트윈스’의 시범경기 결과를 분석한 기사에서 3루수 강정호를 “땅에 묻혀있는 보물”로 분류했다.

이날 강정호는 플로리다주 브래든튼의 ‘매케크니 필드’에서 벌어진 트윈스와 시범경기에 5회말 투수 라다메스 리스(31·파이어리츠) 대타로 투입된 뒤 처음으로 3루를 지켰다.

강정호가 공을 친 뒤 타구를 확인하며 1루 쪽으로 달려나가고 있다. 사진=AFPBBNews
타석에서는 2차례 뜬공 등 ‘2타수무안타’로 물러났지만 관전 포인트는 뭐니 뭐니 해도 강정호의 3루 수비에 맞춰졌다.

브링크는 이날 강정호를 “땅에 묻혀있는 보물”로 따로 뽑으며 3루 수비에 대해 “처음 3루수로 나와 주로 자신의 왼쪽으로 갈 수밖에 없는 타구들을 잘 다뤘다”며 “도루를 시도하는 주자를 잡아내 직접 태그아웃 시키는 등 맡은 바 일을 처리했다”고 설명했다.

클린트 허들(57·파이어리츠) 감독은 “강정호 본인이 편안했다고 했고 3루수로 나갈 준비가 됐다고 얘기했다”면서 “몇 번 공을 잡았고 경기 내 액션도 괜찮았다”고 평가했다.



이어 “3루에서 더 많은 이닝을 소화할 또 다른 기회를 줄 수 있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메이저리그 첫 시즌 강정호에게는 작년 조시 해리슨(27·파이어리츠)이 맡았던 ‘수퍼 유틸리티 플레이어’ 역할이 주어질 방침이다.

이날 3루수 교체 출전은 무난한 적응을 위한 첫 단추를 꿴 것이나 다름없다.

아울러 3루 포지션은 만에 하나 해리슨이 붙박이 역할을 기대만큼 못해줄 시 강정호가 주전으로 들어갈 가능성이 있어 주목된다. 강정호를 3루에 안착시키고 해리슨을 본연의 역할로 되돌리는 작업이다.

땅에 묻혀있는 보물이라는 브링크의 표현은 그런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3루수 강정호의 무한한 잠재력을 느낀 것이다.

한편 강정호는 11일 이어질 탬파베이 레이스와 시범경기에서는 다시 5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