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웅 출연 공연도 취소…코로나 4차 대유행에 가요계 '비상'[종합]
by김현식 기자
2021.07.09 17:10:47
업계 내 확진자 발생에 잇달아 진단검사
브브걸·백아연 등 활동계획 수정
'미스터트롯' '싱어게인' 콘서트 취소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코로나19 4차 대유행 상황으로 인해 가요계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1300명대까지 치솟은 가운데 업계 내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가수들의 활동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새 앨범 ‘서머 퀸’ 활동에 한창이던 브레이브걸스는 최근 촬영 일정에 함께했던 외부 스태프가 확진 판정을 받음에 따라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았다. 8일 검사 결과가 전원 음성으로 나왔으나 소속사는 이번 앨범 활동을 예정보다 일찍 끝내기로 했다. 브레이브걸스는 후속곡 ‘풀 파티’ 활동을 준비 중이었다.
소속사 측은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고 아티스트와 스태프 보호 차원에서 활동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데뷔곡 ‘바닐라’로 활동 중이던 라잇썸 멤버들도 메이크업 스태프가 확진 판정을 받아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진행했다. 검사 결과 멤버 전원과 스태프들이 모두 음성으로 나왔지만, 라잇썸은 당분간 활동을 멈추고 자가격리를 하기로 했다.
킹덤, 알렉사 등 라잇썸과 음악 프로그램 동선이 겹쳤던 이들도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진행했다. 두 팀은 검사 결과가 음성으로 나와 활동을 다시 재개하기로 했다.
앞서 백아연, 아이콘 김진환, 미래소년 손동표 등도 진단검사를 실시해 음성 판정을 받은 바 있다. 이들은 같은 공연(‘온에어-스핀오프’) 출연자인 느와르 김민혁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을 접한 뒤 검사를 실시했다.
백아연의 경우 음성으로 나왔으나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2주간 자가격리를 하게 됐다. 이에 따라 백아연은 오는 13일 내려던 새 앨범 발매일을 미뤘다.
아이돌 그룹들의 경우 방송국 내 동선뿐 아니라 헤어·메이크업 스태프, 댄스팀 등이 타 팀과 겹치는 경우가 많다. 확진자와 밀접접촉자로 분류될 경우 자가격리에 들어가야 하고, 그렇게 되면 예정된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기 때문에 각 기획사들의 우려가 커지는 중이다.
이런 가운데 콘서트를 준비 중이던 가수들이 속한 기획사들의 고심은 더욱 깊어졌다. 정부가 이날 수도권에 대해 오는 12일부터 25일까지 2주간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체계의 최고 수위인 4단계를 적용하기로 해서다.
대중음악공연은 ‘모임·행사 수칙’이 아닌 ‘공연장 수칙’을 적용받고 있다. 현행 거리두기 지침상 2~3단계에서 좌석 띄우기, ‘떼창’ 금지 등 방역 수칙을 지키면 5000명까지 관객을 받을 수 있다. 4단계로 격상되면 밤 10시 이후 공연이 금지되는 조치가 추가된다.
지침상으론 4단계여도 개최 시간까지 준수하면 공연 개최가 가능하다. 하지만, 정부는 이날 수도권에 대한 거리두기 4단계 격상을 알리며 정규 공연시설이 아닌 곳에서 열리는 실내외 공연은 행사 성격으로 간주해 금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실내 체육시설을 비롯해 정규 공연 시절이 아닌 곳에서 대규모 콘서트나 팬미팅을 개최하려던 가수 측과 공연 기획사들의 입장이 난감해졌다.
이미 정부 발표 전 10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진행될 예정이던 ‘싱어게인 톱10 전국투어콘서트 - 수원’ 공연이 8일 수원시의 집합제한 행정명령에 따라 취소돼 업계의 우려가 커진 상황이었다.
공연기획사 쇼플레이는 “수원시가 공연장시설 외 대규모 공연 집합제한 행정명령에 근거해 관람객 인원을 100명 미만으로 제한하라고 통지해 부득이하게 공연을 취소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4단계 격상 이후 콘서트 일정 연기 및 취소 공지가 잇따르는 중이다.
오는 16~18일 서울 올림픽공원 KSPO DOME(체조경기장)에서 진행 예정이었던 ‘미스터트롯’ 콘서트 서울 공연 일정은 무기한 연기됐다. 임영웅을 비롯한 인기 트롯 가수들이 출연하는 공연이다. 오는 23~25일 수원 컨벤션센터에서 진행 예정이던 이 투어 콘서트의 수원 공연은 아예 취소됐다.
온라인으로 전환된 공연들도 있다. 오는 17일 송파구 올림픽공원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리는 ‘2021 다시 함께, K팝 콘서트’가 대면에서 비대면으로 전환됐고, 온·오프라인 병행 콘서트로 열릴 예정이던 ‘신한스퀘어브릿지 페스티벌’은 온라인 중계를 통해서만 볼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