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훈 "PGA 투어 데뷔전서 존재감 확실하게 보여주겠다"

by임정우 기자
2018.10.04 16:25:21

이경훈. (사진=임정우 기자)
[나파(미국)=이데일리 스타in 임정우 기자] “PGA 투어 데뷔전에서 존재감을 확실하게 보여주겠습니다.”

이경훈(27)이 삼세번 도전 끝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정규 시드를 확보했다. 이경훈은 2018 시즌 웹닷컴 투어 상금랭킹 8위에 오르며 2018-2019 시즌에 PGA 투어에서 활약할 기회를 잡았다.

이경훈은 5일(한국시간)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주 나파밸리의 실버라도 리조트 앤드 스파 북코스(파72)에서 열리는 2018-2019 시즌 개막전으로 치러지는 세이프웨이 오픈(총상금 640만 달러)에 출전해 PGA 투어 공식 데뷔전을 치른다.

이경훈은 2014년 US 오픈, 지난해 더 CJ컵에 출전해 PGA 투어를 경험했지만, 정규 투어 멤버 자격을 얻고 치르는 대회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3년 만에 정말 어렵게 PGA 투어 카드를 획득했다”며 “꿈에 그리던 PGA 투어 데뷔를 앞에 두고 있어서 그런지 떨린다. 힘들게 여기까지 온 만큼 꼭 살아남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경훈은 PGA 투어에 입성하기 위해서 안정적인 수입이 보장된 일본프로골프(JGTO)와 한국남자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를 포기했다. 오로지 PGA 투어에 가겠다는 의지 하나로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은 것이다. 꿈을 이루기까지는 3년이 걸렸다. 하지만, 이경훈은 전혀 아깝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는 “당시에는 힘들었지만 웹닷컴 투어에서 보낸 3년이라는 시간을 절대 잊지 못할 것 같다”며 “이제는 오히려 골프 선수 이경훈이 한 단계 성장할 수 있게 만들어준 3년이 소중하게 느껴진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통해 정말 많이 단단해졌다”고 강조했다.

PGA 투어 데뷔전을 앞둔 이경훈은 목표를 톱25로 설정했다. 그는 “웹닷컴 투어와 비교할 때 페어웨이가 좁고 그린이 단단하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욕심을 버리고 차분하게 경기를 치른다면 충분히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웹닷컴 투어에서 한 단계 성장한 만큼 이젠 누구와 붙어도 자신 있다”며 “이번 대회에서 기존 PGA 투어 선수들에게 존재감을 확실하게 보여주겠다”고 의지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