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머 전 올림픽대표팀 총감독, 90세 나이로 사망
by이석무 기자
2015.09.21 16:32:55
| | 90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디트마르 크라머 전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 총감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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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1991년 한국 올림픽대표팀 총감독을 맡았던 데트마르 크라머(독일) 감독이 90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독일축구협회는 지난 18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크라머 감독이 독일 바이에른주 라이트 임 빙클에서 사망했다”고 밝혔다.
크라머 감독은 1991년 올림픽대표팀의 기술고문이자 총 감독으로 부임하며 한국과 인연을 맺었다. 한국 축구 역사상 첫 외국인 감독이었다.
크라머 감독은 당시 세계 축구 흐름과 거리가 있었덤 한국 축구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다. 단순한 전술이나 기술을 가르치는데 그치지 않고, 과학적인 훈련을 강조하며 한국을 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 본선으로 이끌었다.
크라머 감독은 비록 한국 코칭스태프와의 불화로 인해 1년만에 사임하면서 올림픽 본선까지 함께 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크라머 감독은 대표선수들에게 ‘생각하는 축구’를 강조하며 선수 개개인의 특성을 고려한 세밀한 지도로 선수들의 신뢰를 얻었다.
당시 크라머 감독의 지도를 받았던 신태용 현 올림픽대표팀 감독은 “그전까지는 늘 강압적인 분위기 속에서 운동을 했는데 항상 웃으며 가르치시는 크라머 감독님 밑에서 운동을 하니 정말 재미있었다”라고 회상했다.
역시 크라머 감독의 지도를 받았던 노정윤도 “크라머 감독을 만나기 전까지는 축구가 뭔지도 몰랐지만, 그분의 격려 덕분에 인생이 바뀌었다”고 말한 바 있다.
서정원 현 수원삼성 감독은 여전히 크라머 감독을 가장 존경하는 스승으로 꼽고 있다.
크라머 감독의 별세 소식을 접한 서 감독은 “크라머 감독님은 나를 지금 이 자리에 있게 한 분이다. 지금의 자리까지 오는데 크라머 감독님의 열정과 축구철학에 대한 지도가 절대적인 영향을 미쳤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