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 완장’ 차는 김승규의 믿음, “다들 말할 필요 없이 잘할 것”

by허윤수 기자
2023.06.15 18:25:55

김승규, 손흥민 대신 주장 완장
"변화 심할 때 더 잘해야 한다"

주장 완장을 차게 된 김승규(알 샤바브)가 대표팀에 대한 믿음을 보였다. 사진=대한축구협회
김승규(알 샤바브)는 변화가 심할 때 더 잘해야 한다는 각오를 밝혔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대신 주장 완장을 차게 된 김승규(알 샤바브)가 대표팀에 대한 믿음을 보였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16일 오후 8시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페루를 상대로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를 치른다. 한국은 페루와의 상대 전적에서 1무 1패로 뒤져 있다. 1971년 원정에서 열린 친선 경기에서 0-4로 졌다. 2013년에는 수원에서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지난 3월 닻을 올린 클린스만호는 아직 첫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콜롬비아와 비겼고 우루과이에 패했다. 아시안컵 정상 도전을 위해선 하루빨리 승리 부담을 털어내는 게 중요하다.

경기를 하루 앞두고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클린스만 감독과 함께 김승규가 선수단 대표로 참석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번 페루전은 지난 3월 평가전에서 만났던 콜롬비아와 비슷한 양상이 될 것 같다”며 “페루 역시 우리를 불편하게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A매치를 앞둔 대표팀에는 여러 변화가 있다. 주장 손흥민이 스포츠 탈장 수술 후 회복 중이고 김영권(울산현대)과 김민재(나폴리)는 각각 햄스트링 부상과 기초군사훈련으로 제외됐다.

클린스만 감독은 “특히 김영권과 김민재가 합류하지 못했고 손흥민은 100%의 컨디션이 아니다”라며 “분명 전술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암시했다. 아울러 “경험 많은 선수들의 리더십을 통해 잘 준비해서 지속성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클린스만 감독이 언급한 경험 많은 선수 중 한 명은 바로 김승규다. 클린스만 감독은 A매치 72경기에 나선 김승규에게 주장 완장을 맡긴다. 김승규는 “평소와 다른 수비 라인과 호흡을 맞추게 됐다”며 “이런 때일수록 마무리를 잘해야 한다. 무실점 경기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손흥민을 대신해 주장 완장을 차게 됐지만 부담감은 없다. 그는 “오랜만에 대표팀에 합류해 뛰는 선수에게 ‘집중하라’는 말을 할 필요는 없다”며 “다들 소속팀에서 잘하는 선수들이라 알아서 긴장하고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권과 김민재의 동시 이탈로 대표팀 수비진은 큰 변화를 피할 수 없게 됐다. 김승규는 “백포 라인 변화가 심하지만 이런 때 잘해야 한다”며 “그래야 다음에 또 다른 멤버로 경기를 치러도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라고 이번 경기가 주는 의미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