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복싱 국가대표 출신' 난딘에르덴의 코리안 드림

by이석무 기자
2017.06.01 20:03:36

한국에서 가족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파이터의 꿈을 키우고 있는 몽골 출신 난딘에르덴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7월 15일 ROAD FC가 100만불 초호화 상금을 걸고 진행하는 라이트급 토너먼트 ‘ROAD TO A-SOL’의 16강 본선이 치러진다.



지난해부터 중국, 동남아, 일본, 러시아 지역예선, 인터내셔널 지역예선 A·B조까지 모두 치러져 지금까지 14명의 본선 진출자가 확정됐다.



14명의 본선진출자 명단에는 ‘몽골 복싱 국가대표’ 난딘에르덴(30·팀파이터)도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난딘에르덴은 지난 4월 XIAOMI ROAD FC 038에서 ‘브라질 타격가’ 브루노 미란다를 상대로 치른 인터내셔널 지역 예선에서 승리를 거뒀다.



통산 전적 6승 2패에 4연승을 기록하고 있는 난딘에르덴은 지금의 아내인 여자 친구를 따라 한국으로 오기 전 고향인 몽골에서 복싱 국가대표로 활약했다. 국가대표로 출전한 복싱 아시안 챔피언십 대회에서는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지만 한국으로 이주한 난딘에르덴의 아내는 한국에서 스토킹에 시달렸다. 난딘에르덴은 국가대표 자격은 물론 몽골에서의 생활을 접고 한국으로 떠나왔다. 갑작스럽게 한국으로 온 난딘에르덴은 복싱 글러브를 내려놓고 생계를 위해 일용근로직을 택해야 했다.



한국에서의 생활이 자리 잡힐 쯤 난딘에르덴은 문득 다시 운동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부터 프로 선수가 되고자 했던 것은 아니었다. 그때는 MMA가 무엇인지도 잘 알지 못했다. 그저 운동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집 근처 체육관을 찾았다. 김훈 관장이 운영하는 현 소속팀 팀파이터였다.



김훈 관장에게 난딘에르덴은 ‘아픈 손가락’이다. 김훈 관장은 “자신이 갖고 있는 것들을 모두 버리고 애인을 지키기 위해 한국에 와서 정말 고생 많이 한 친구입니다. 운동도 성실하게 하고 가장으로서도 열심히 사는 친구죠. 난딘에르덴이 한국에서 꼭 성공했으면 좋겠어요"고 말했다.



틈틈이 체육관을 찾아 실력을 쌓은 난딘에르덴은 어느덧 ROAD FC 라이트급 전선에서 빼놓을 수 없는 실력자로 인정받고 있다. 인생 일대의 기회가 바로 눈앞에 있다.



“100만불 토너먼트에서 우승하면 그 상금으로 한국에 집을 사고 싶어요. 가족들이랑 다 같이 살 수 있는 집이요”



난딘에르덴은 7월 1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개최되는 XIAOMI ROAD FC 039에서 ‘브라질 타격머신’ 토니뉴 퓨리아(29·핏불 브라더스)와 맞붙는다. 100만불 토너먼트 ‘ROAD TO A-SOL’의 16강 본선 경기다.



100만불이라는 우승 상금이 걸려있는 만큼 난딘에르덴은 이번 경기에 그 어느 때보다 진지하게 임할 계획이다.



“전에는 재미있게 즐겁게 싸우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경기는 토너먼트니까 우승을 목표로 토너먼트에서 높이 올라가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