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마 2000개는 먹은 거 같아요" 김민규가 하소연한 이유

by주영로 기자
2024.06.27 17:57:19

KPGA 비즈플레이 원더클럽 첫날 이븐파
버디 번번히 홀 벗어나며 답답한 경기
한국오픈 제패 후 2주 연속 우승 사냥 주춤
서요섭 8언더파 선두..문경준 등 1타 차 추격

김민규. (사진=이데일리 골프in 김상민 기자)
[인천=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고구마 2000개는 먹은 거 같습니다.”

지난주 한국오픈을 제패한 뒤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김민규(23)가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비즈플레이-원더클럽 오픈(총상금 7억원) 첫날 답답한 경기를 펼친 뒤 하소연하듯 이렇게 말했다.

김민규는 27일 인천 클럽72 하늘코스(파71)에서 열린 대회 첫날 버디 2개를 잡아내고 더블보기 1개를 적어내 이븐파 71타를 적어냈다. 예상 컷오프 1언더파보다 높은 타수를 적어낸 김민규는 대회 둘째 날 상위권 도약을 위해선 몰아치기를 해야 하는 부담이 생겼다.

6월 들어 데상트코리아 매치플레이에서 시즌 첫 승을 신고한 김민규는 지난주 내셔널 타이틀 코오롱 한국오픈에서 2승을 거두며 상금랭킹 1위로 올라섰다. 이번 대회에서 5위 이상 기록하면 KPGA 투어 단일 시즌 최초로 상금 8억원 고지에 오르는 대기록을 작성한다.

대회에 앞서 김민규는 “우승의 흐름을 이번 대회에서도 이어가겠다”라며 “경기력도 좋고 자신감도 높아진 만큼 일을 내보겠다”라고 신기록 달성의 의지를 엿보였다. 그러나 첫날 성적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특히 버디가 단 2개에 그친 게 아쉬웠다. 마지막 18번홀(파5)에서는 그린 밖에서 버디를 노린 칩샷마저 홀을 돌아 나오면서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이날 이런 퍼트가 5번이나 있었다.



경기를 끝낸 김민규는 “고구마를 2000개는 먹은 거 같이 답답했다”라고 이날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며 아쉬워했다.

KPGA 투어 통산 5승의 서요섭이 첫날 8언더파 63타를 때려 1타 차 단독 선두로 나섰다. 이 대회 전까지 11개 대회에 출전해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 공동 46위가 유일한 컷통과였을 정도로 부진의 늪에 빠졌던 서요섭은 이날 시즌 처음으로 60대 타수를 적어내며 부활을 예고했다.

서요섭은 “시즌 초반엔 티샷도 안 됐고 그린적중률 등도 많이 떨어져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컷 탈락을 반복하다 보니 조급함도 생겼었다”라며 “그러다 하나씩 내려놓게 됐고 마음이 편해지면서 경기력이 살아나고 있다. 이번 대회는 분위기를 바꾸는 터닝포인트가 될 것 같다”라고 이날 경기에 의미를 뒀다.

20대 시절 클럽72에서 연습생을 하며 프로골퍼의 꿈을 꿨던 문경준과 장유빈, 배용준, 이승택, 여성진, 최승빈 등 6명이 나란히 7언더파 64타를 적어내 선두 서요섭을 1타 차로 추격했다.

서요섭. (사진=KPG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