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시즌 이어 KOVO컵도 MVP' 나경복 "다음은 챔프전 우승"

by이석무 기자
2021.08.21 17:00:40

우리카드의 KOVO컵 우승을 견인하면서 대회 MVP에 뽑힌 나경복. 사진=KOVO
[의정부=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토종거포’ 나경복(27·우리카드)이 KOVO컵을 통해 한국 남자배구의 간판 에이스임을 입증했다.

우리카드는 21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2021 의정부·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결승에서 OK금융그룹을 세트스코어 3-0(25-23 28-26 25-21)으로 꺾고 2016년 대회 이어 5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나경복은 이날 결승전에서 양 팀 최다인 22득점에 공격성공률 62.07%를 기록하며 우리카드 우승을 견인했다. 예선 3경기에서 87득점을 올린데 이어 결승전에서 혼자 32점을 책임지는 등 총 141득점으로 이번 대회를 통틀어 가장 많은 득점을 올렸다.

당연히 대회 MVP도 나경복의 몫이었다. 기자단 투표에서 31표 가운데 30표를 쓸어담아 MVP 주인공이 됐다, 1표는 팀 동료인 세터 하승우에게 돌아갔다.

2015~16시즌 신인왕을 차지하며 화려하게 프로배구 커리어를 시작한 나경복은 2019~20시즌 정규리그 MVP에 이어 KOVO컵 MVP까지 차지하면서 명실상부 한국 남자배구를 이끄는 간판스타로 인정받았다.

198cm의 큰 키에 뛰어난 점프력 등 레프트 공격수로서 자질을 타고난 나경복은 프로 데뷔 초창기에는 고비마다 어이없는 실수를 범해 아쉬움이 컸다. 큰 경기에서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 ‘새가슴’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하지만 시즌을 거듭하고 경험이 쌓이면서 기술적, 정신적으로 한층 성숙해졌다. 원래 가진 탁월한 재능에 배구를 보는 눈까지 더해져 ‘용병급 거포’로 자리매김했다. 국가대표팀에서도 주전 공격수로서 입지를 확실히 굳혔다.



나경복은 “연차가 안됐을때는 중요한 점수를 내야하는 순간에 범실을 많이 했다”며 “모든 사람들이 내게 그런 얘길 했기 때문에 더 집중을 해야만 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이제는 안풀리더라도 더 해봐야지 하는 생각으로 편안하게 경기를 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 남자배구를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했지만 나경복은 아직 부족한 점이 많은 선수라고 스스로를 낮췄다. 그는 “스스로 부족한 것을 알고 있고 나보다 나은 선배들이 많다”면서 “선배들 경기를 보면서 많이 배우려고 하고 아직 더 보완을 할게 많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시즌은 나경복에게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최근 두 시즌은 나경복이 제대로 몸을 만들지 못하고 V리그 시즌을 맞이했다. 2019~20시즌은 부상 때문에 고생했고 지난 2020~21시즌은 대표팀 합류로 인해 체계적인 시즌 준비를 하지 못했다.

반면 올해는 비시즌 동안 온전히 V리그 준비에만 전념할 수 있었다. 체력훈련도 체계적으로 하면서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나경복은 “그동안 V리그에서 풀시즌을 제대로 치러보지 못했는데 올 시즌은 전체 경기를 다 뛰어보고 싶다”며 “특히 수비적인 부분에서 더 나은 경기를 해보고 싶다”고 전했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아쉽게 놓친 우승에 대한 욕심도 당연히 크다. 올 시즌 목표는 당연히 V리그 우승이다.

나경복은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통해 많은 경험을 얻었고 그 경험이 보탬이 된 것 같다”면서 “전 시즌에 아쉽게 패한 만큰 이번 시즌에는 꼭 우승 목표를 이루고 싶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