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진아 "어려웠던 시절 가족여행이 꿈이었다" 눈물

by김은구 기자
2015.03.24 15:42:36

태진아(사진=이데일리DB)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어려서 너무 가난했기 때문에 내가 번 돈으로 가족여행을 하는 게 꿈이었다.”

가수 태진아가 이 같이 밝히며 여행 도중 카지노에 다녀온 것을 빌미로 한 미국 시사저널USA의 억대 도박 보도에 억울함을 호소했다. 태진아는 눈물도 흘렸다.

태진아는 24일 서울 용산 아트홀 대극장 미르에서 자신의 억대 도박 보도에 대한 기자회견을 가졌다. 태진아는 “14세에 서울에 올라왔다. 집이 너무 가난해서 초등학교를 졸업한 후 서울에 와서 공부를 못하고 중국집 배달을 시작했다”며 자신의 어린 시절을 이야기했다. “지금까지 직업이 37개”라며 고백했다.

미국에서 살았던 시절을 언급하며 가족여행이 꿈이 된 이야기도 꺼냈다. 태진아는 “미국에서 9년 가까이 살았다. 길에서 행상을 하면서 본 가족과 함께 미국에 여행을 온 사람들이 부러웠다. 그래서 여행을 갔다. 지난 설 다음다음날이 내 생일이어서 가족여행을 갔다. 내가 번 돈으로 아내, 두 아들, 며느리, 손자까지 여섯 명이 정말 멋있는 여행을 해보자며 갔다”고 설명했다.



태진아가 꿈이라고 생각했던 가족여행은 순식간에 구설의 현장이 됐다. 태진아가 LA와 라스베이거스 카지노에서 억대 도박을 했으며 가수인 둘째 아들 이루도 함께 도박을 했다는 보도로 인해서다.

태진아는 “나는 억대 도박을 한 적이 없고 이루는 아예 도박을 안 했다”며 이번 기자회견에서 자신이 갔던 허슬러 카지노 폴송 지배인과 전화통화를 시도해 내용을 공개했다. 또 시사저널USA 심모 대표가 자신에게 돈을 요구하기 위해 모의를 하는 내용이 담긴 녹취록과 녹취록에서 심 대표와 대화를 나눈 LA 거주민 하워드박의 영상 증언도 공개했다. 태진아측은 이와 함께 첫 보도 매체 대표가 기사를 무마하는 조건으로 태진아 지인에게 25만달러를 요구하는 내용이 담긴 통화 녹취도 공개했다. 심 대표는 대화 상대인 태진아 지인에게 자신의 회사에 주주로 참여하고 투자를 해달라며 투자액으로 최하 20만달러를 언급했다. 또 대화 상대에게 이를 성사시키면 중간에 5만달러를 주겠다며 총 25만달러를 요구하라고 조언했다.

태진아는 순간 감정이 북받치는 듯 눈물을 보였다. 특히 기사를 쓴 매체 대표가 돈을 요구하는 통화 녹취록을 듣던 중에는 손수건으로 얼굴을 가린 채 한참을 흐느꼈다. 태진아 측 법률대리인은 미국 현지 변호사에게 의뢰해 미국에서도 법적인 책임을 물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미국 법원을 통해 해당 카지노의 CCTV 자료를 확보해 필요할 경우 공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