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경기 앞둔 '무패복서' 메이웨더...관심은 싸늘
by이석무 기자
2015.09.10 15:53:47
| 오는 13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대결을 벌이는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왼쪽)와 안드레 베르토가 서로 마주보고 눈싸움을 벌이고 있다. 사진=AFPBB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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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전 세계에서 가장 돈을 많이 버는 스포츠스타인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38·미국)가 은퇴경기를 치른다.
메이웨더는 13일(한국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가든 아레나에서 안드레 베르토(32·미국)와 대결을 벌인다.
지난 1년 동안 무려 3억 달러(약 )의 수입을 올려 스포츠 스타 수입 1위에 오른 메이웨더는 지난 5월 3일 매니 파키아오(37·필리핀)와의 세기의 대결에서 심판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두고 48전 전승(26KO)을 기록했다. 만약 이번 은퇴경기까지 이기면 ‘전설’ 록키 마르시아노가 세운 사상 최다 49전 49승 무패 기록과 타이를 이루게 된다.
세계 최고 복서를 마지막으로 볼 기회지만 분위기는 싸늘하기만 하다. 미국 스포츠전문지 ESPN이 9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경기장 티켓이 무려 2100석 이상 팔리지 않았다.
파키아오와의 경기의 경우 액면가 기준으로 가장 비싼 티켓 가격은 7500달러, 가장 싼 티켓은 1500달러였다. 하지만 이번 경기는 가장 비싼 티켓이 1500달러고 가장 싼 티켓은 125달러에도 살 수 있다.
파퀴아오와의 대결 때 중계시청권(Pay-Per-View) 가격은 99.95 달러였지만 이번 대결은 74.95 달러로 책정됐다. 그나마다 판매량이 저조한 실정이다.
메이웨더의 좋지 않은 이미지가 큰 영향을 미쳤다. 화끈한 난타전 대신 치고 빠지면서 점수를 따는 그의 스타일은 복싱팬들을 사로잡기에 부족하다. 지난 파키아오와의 세기의 대결에서 졸전을 벌여 많은 팬들을 실망 시켰다.
오히려 팬들은 이 경기보다 UFC 여성 챔피언 론다 로우지와의 설전에 더 귀를 기울이고 있다. 종합격투기 무패 전적을 자랑하는 로우지는 최근 인터뷰에서 “규칙이 없는 싸움이라면 내가 메이웨더를 이길 수 있다”고 도발했다.
상대도 너무 약하다. 33전 30승(23KO) 3패의 전적을 가진 베르토는 현재 세계복싱협회(WBA) 웰터급 잠정 챔피언이다. 하지만 기량이나 명성을 냉정히 비교했을 때 베르토는 메이웨더의 상대가 아니다.
지난 4년 사이 6번의 경기에서 3패를 당한데다 복싱 전문지 ‘더링’ 랭킹에서 현재 웰터급 10위 안에 드는 선수와 한 번도 싸워본 적이 없다. 많은 팬들은 메이웨더가 무패 기록만을 위해 너무 약한 상대를 골랐다는 의혹의 눈초리를 던지고 있다.
무엇보다 팬과 관계자들은 “이번이 은퇴경기”라는 메이웨더의 말을 거의 믿지 않고 있다. 메이웨더는 이미 수 차례 은퇴를 선언했다가 번복했던 ‘양치기 소년’이다.
메이웨더 측은 부인하고 있지만 현지에선 이미 파키아오와의 경기를 통해 엄청난 돈맛을 본 메이웨더가 재대결에 나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