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한 쇼트트랙 에이스' 심석희, 4대륙 선수권 2관왕 등극

by이석무 기자
2022.11.13 16:13:29

돌아온 여자 쇼트트랙 스타 심석희가 4대륙 선수권대회에서 2관왕에 오르면서 화려한 부활을 알렸다. 사진=AP PHOTO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돌아온 여자 쇼트트랙 간판스타 심석희(25·서울시청)가 4대륙 선수권대회에서 2관왕에 오르면서 화려한 부활을 알렸다.

심석희는 13일(한국시간)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2022 4대륙 쇼트트랙 선수권대회 여자 3000m 계주 결승에서 최민정(성남시청), 김길리(서현고), 이소연(스포츠토토)과 팀을 이뤄 4분4초767의 기록으로 캐나다를 제치고 우승했다. 전날 여자 500m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던 심석희는 이번 계주 우승으로 대회 2관왕에 등극했다.

심석희는 이날 계주에서 가장 돋보였다. 결승선을 10바퀴 남기고 폭발적인 스피드를 뿜어내 선두 캐나다를 제쳤다. 이어 결승선 5바퀴를 남기고 다시 레이스를 펼친 심석희는 2위 캐나다와 격차를 더욱 벌려 우승에 쐐기를 박았다. 마치 전성기 시절로 돌아간 모습으로 레이스를 이끌었다.

심석희는 그동안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지난해 10월 2018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대표팀 A 코치와 주고받은 사적인 메시지가 공개되는 바람에 비난의 도마 위에 올랐다.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선수자격 정지 징계를 받아 베이징동계올림픽 참가가 무산되기도 했다.

심석희는 일련의 사건을 겪으면서 선수 생명에 큰 위기를 겪었다. 공황장애 증세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어려움 속에서도 스케이트를 포기하지 않은 심석희는 지난 5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3위를 차지해 대표팀에 복귀했다.

심석희는 조금씩 예전 기량을 회복하는 분위기다. 지난달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2022~23 ISU 월드컵 1차 대회 여자 500m에서 동메달, 여자 1000m 1차 레이스에서 은메달을 차지했다.



이날 여자 계주에 앞서 열린 여자 1000m 결승에서도 마지막까지 우승 경쟁을 펼쳤다. 레이스 중반 이후 1위로 달리다 결승선을 코앞에 두고 캐나다의 코트니 서로에게 역전을 허용해 2위로 들어왔다. 그런데 결승선을 통과하는 과정에서 몸싸움이 벌어졌고 심석희가 페널티를 받아 메달 획득이 무산됐다.

한편 전날 남자 1500m에서 우승한 ‘차세대 에이스’ 박지원(서울시청)은 남자 1000m에서도 1분27초548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어 2관왕에 올랐다.

박지원, 홍경환(고양시청), 최민정, 이소연이 출전한 혼성 2000m 계주에선 1번 주자로 나선 이소연이 2번 주자 최민정과 바통 터치 과정에서 넘어지면서 4위로 레이스를 마쳤다.

박지원, 이준서(한국체대), 임용진(고양시청), 이동현(의정부광동고)이 출전한 남자 5000m 결승에서는 결승선을 23바퀴 남기고 캐나다와 충돌해 넘어지는 바람에 중국, 일본에 이어 동메달을 획득했다. 한국과 부딪힌 캐나다는 실격 판정을 받았다.

쇼트트랙 월드컵 1, 2차 대회와 4대륙 선수권을 마친 쇼트트랙 대표팀은 1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