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무죄' 전창진 감독, 4년 만에 프로농구 복귀...눈물의 소감
by이석무 기자
2019.07.01 17:41:51
 | 전창진 전주 KCC 감독이 기자회견 도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KB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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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불법 스포츠 도박과 승부 조작 혐의에서 모두 무죄를 선고받은 전창진(56) 감독이 5시즌 만에 프로농구 코트에 공식 복귀한다.
KBL은 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사동 KBL센터에서 재정위원회를 열고 2015년 무기한 등록 자격 불허 징계를 받은 전창진 감독에 대한 ‘등록 불허’를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전창진 감독은 2015년 8월 안양 KGC인삼공사 감독에서 사퇴한 이후 4년 만에 다시 전주 KCC 감독으로 복귀하게 됐다.
전창진 감독은 2014~15시즌 부산 kt 사령탑에서 물러난 뒤 그해 4월 인삼공사와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5월 불법 스포츠 도박과 승부 조작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기 시작했고 결국 시즌 개막을 앞두고 자진사퇴했다. 그해 8월 KBL은 전창진 감독에 대해 무기한 등록 자격 불허 징계를 내렸다.
이후 전창진 감독은 불법 스포츠 도박과 승부 조작 혐의에 대해 2016년 9월 검찰로부터 증거 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단순 도박 혐의는 1심에서 무죄를 받았다가 2심에서 유죄로 바뀌면서 벌금 100만원을 선고 받았다. 하지만 이 역시 파기환송심에서 다시 무죄가 나오자 KBL도 더는 징계를 이어갈 명분이 없어졌다.
KBL은 “법리적으로 대법원 무죄 판결 및 지난 4년간 KBL 등록이 불허돼 징계를 받은 점을 고려했다”며 “본인 소명 시 감독으로 품위를 손상한 점에 대한 깊은 반성과 앞으로 KBL 구성원으로 경기장에서 좋은 모습으로 팬들에게 보답하겠다는 다짐을 고려해 심도 있게 심의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전창진 감독은 “어려운 상황에서 저를 믿어주고, 지켜주고, 기다려준 KCC 구단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농구 구성원으로 받아준 KBL에도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상당히 기쁠 줄 알았는데 의외로 굉장히 담담하다”며 “이날을 4년 넘게 기다려왔는데…”라고 말을 잇지 못한 채 눈물을 흘렸다.
용산고와 고려대를 졸업하고 실업농구 삼성전자에서 선수로 활약한 전창진 감독은 1998년 삼성 코치를 시작으로 TG(현 원주 DB) 코치를 거쳐 2002~03시즌부터 TG 정식 감독을 맡았다.
2009년까지 TG삼보와 동부 사령탑을 역임하며 세 차례나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끌었다. 2009년 부산 kt로 옮긴 뒤에도 정규리그 우승을 한 차례 달성하는 KBL을 대표하는 명감독으로 인정받았다. 통산 감독상을 5번이나 받아 유재학 울산 현대모비스 감독과 함께 KBL 역대 최다 수상 기록을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