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박한’ 쇼트트랙 박지원, 1차 대표 선발전 1위로 통과... 1,000m 우승

by허윤수 기자
2024.04.07 20:17:19

박지원, 남자 1,000m 우승하며 1차 선발전 1위 통과
황대헌은 2차 예선서 실격... 9위로 2차 선발전 진출
여자부는 1위 심석희, 2위 최민정
오는 11일부터 2차 선발전 진행

7일 서울 양천구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쇼트트랙 국가대표 1차 선발전 남자 1,000m 예선 4조. 박지원이 1위로 레이스를 마친 뒤 숨을 고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남자 쇼트트랙의 박지원(서울시청)이 ‘고의 충돌 논란’을 딛고 1차 국가대표 선발전을 1위로 통과했다.

박지원은 7일 서울 양천구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4~25시즌 쇼트트랙 국가대표 1차 선발전 남자 1,000m 결승에서 1분 24초 865의 기록으로 김태성(서울시청·1분 24초 981), 장성우(고려대·1분 26초 157)를 따돌리고 1위를 차지했다.

1,000m 우승을 차지한 박지원은 랭킹 포인트 34점을 얻어 총 55점으로 1위에 등극했다. 박지원의 뒤를 김건우(스포츠토토·55점)와 이정수(서울시청·39점)가 이었다. 박지원은 김건우와 동점이었으나 각 종목 순위 계산에서 앞섰다.

2022~23시즌, 2023~24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시리즈 2연속 종합 우승을 이룬 박지원은 명실상부 남자 쇼트트랙의 에이스다. 박지원은 기세를 몰아 2024 ISU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과 함께 차기 시즌 국가대표 자동 선발권을 노렸으나 황대헌(강원도청)과의 연속된 충돌로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이후 고의 충돌 논란이 불거지며 대한빙상경기연맹이 조사에 나섰으나 “고의성이 전혀 없었다”라고 결론지었다. 황대헌 역시 고의가 아니라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

2024 국제빙상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한 황대헌(강원도청, 오른쪽)과 박지원(서울시청)이 1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을 통해 입국한 후 인터뷰를 기다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국가대표 자동 선발권을 놓친 박지원은 다양한 변수가 존재하는 국내 선발전으로 향했다. 박지원은 지난 5일 남자 1,500m에서 2위를 차지했으나 6일 열린 남자 500m 준결승에서는 황대헌과 충돌 후 밀려나며 결승 진출해 실패했다. 상황을 살펴본 주심은 황대헌에게 페널티를 부여하지 않았다.

기세가 꺾일 수 있었으나 박지원은 다시 질주했다. 이날 1,000m에서 남자 최강자다운 실력을 선보이며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황대헌은 1,000m 2차 예선에서 박노원(화성시청)을 밀었다는 판정을 받아 실격됐다. 랭킹 포인트 5점으로 9위에 자리한 황대헌은 상위 24명에게 주어지는 2차 선발전 출전권은 획득했다.

여자부 1,000m에서는 최민정(성남시청)이 1분 32초 674의 기록으로 이소연(스포츠토토·1분 33초 530), 최지현(전북도청·1분 33초 594)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여자부 1차 선발전 종합 1위는 심석희(71점·서울시청), 2위는 최민정(52점), 3위는 이소연(43점)이 차지했다.

한편 2차 선발전은 11일부터 12일까지 이틀간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1, 2차 선발전 점수를 합산해 최종 순위를 정한다.

남자부는 상위 8명이 대표팀에 승선하며 이 중 최상위 3명이 차기 시즌 국제대회 개인전 우선 출전 자격을 얻는다.

여자부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낸 김길리(성남시청)가 자동 선발된 가운데 이번 대회 1~7위가 대표팀에 합류한다. 또 상위 2명에게 국제대회 개인전 우선 출전 자격이 부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