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골 더!” 누군가에겐 환호, 누군가는 끝나길 바랐던 추가시간 7분
by허윤수 기자
2023.07.13 18:15:26
| FC서울은 1983년 창단 후 처음으로 리그 단일 경기 7득점의 신기록을 썼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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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원FC는 잠시 뜨거운 추격전을 펼쳤지만 FC서울의 화력 앞에 대패를 당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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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암=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한 골 더! 한 골 더!”, “8-2!, 8-2!” 극명하게 갈린 분위기를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FC서울은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22라운드 안방 경기에서 나상호의 두 골 등을 앞세워 수원FC를 7-2로 대파했다.
3경기 만에 승수를 추가한 서울(승점 36)은 2위 포항스틸러스(승점 38)와의 격차를 승점 2점으로 좁혔다. 또 1983년 창단 후 처음으로 리그 단일 경기 7득점에 성공했다.
반면 리그 6경기 연속 무승(2무 4패)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한 수원FC(승점 20)는 10위에 머물렀다. 9위 인천유나이티드(승점 27)와의 격차는 7점으로 벌어졌다.
경기 전 수원FC 김도균 감독이 경계하던 부분에서 승패가 갈렸다. 김 감독은 “선제 실점을 막는 게 중요하다”며 “전반전에 나상호나 윌리안의 득점을 억제해야 한다”고 계획을 밝혔다.
김 감독이 기대함과 동시에 우려했던 부분이 경기 시작 8분 만에 나왔다. 윌리안의 낮고 강한 크로스를 이범영 골키퍼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 문전에 있던 나상호가 놓치지 않고 골망을 갈랐다.
8분 만에 수원FC의 계획을 망친 서울은 신바람을 냈다. 전반 14분 김신진이 한 골을 더 추가했다. 전반 종료 직전에는 또다시 상대 골키퍼 실수를 틈타 김주성까지 골 맛을 봤다.
수원FC는 후반전 시작과 함께 이승우를 투입했다. 전형도 백스리에서 백포로 바꾸며 공격에 무게를 실었다. 이번에도 서울이 수원FC의 대응에 찬물을 끼얹었다. 후반 2분 나상호가 절정의 골 감각으로 한 골을 추가했다.
수원FC도 전술 변화의 효과를 봤다. 후반 5분 윤빛가람과 8분 이승우의 연속골이 터지며 두 골 차로 추격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서울의 화력을 자극한 꼴이 됐다. 서울은 공격에 무게를 두며 수비가 헐거워진 수원FC에 공세를 가했다. 김신진, 윌리안, 김경민이 차례로 골망을 출렁이며 7득점 경기를 만들었다.
사실상 승부가 결정 난 후반 45분께 대기심이 7분의 추가시간을 알렸다. 수원FC 관중석 쪽은 고요했고 서울 관중석은 엄청난 함성으로 추가시간을 맞이했다. 이어 서울 서포터즈석에서 외침이 시작됐다. “한 골 더! 한 골 더!” 이어 “8-2!, 8-2”를 외치는 목소리가 경기장에 울려 퍼졌다. 신난 서울 팬의 외침이 커질수록 수원FC 관중석의 침묵은 더 씁쓸해졌다.
경기 후 서울 안익수 감독은 “팬들의 성원과 선수들의 노력, 서울 구성원 모두의 소망이 결합해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까 한다”고 대승의 비결을 밝혔다. 반면 수원FC 김 감독은 “원정 응원와주신 팬들에게 이런 경기를 보여드려 굉장히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