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시은 "남편 진태현 베드신, 노출신? 얼마든지 OK"
by김민정 기자
2019.01.21 11:34:31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21년 차 배우 박시은과 bnt가 화보 촬영을 진행했다.
비앤티 꼴레지오네(bnt collezione), 위드란(WITHLAN), 프론트(Front) 등으로 구성된 세 가지 콘셉트로 진행된 이번 화보에서 그는 눈부신 햇살 아래서 내추럴한 무드의 프릴 드레스를 입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가 하면 화이트 오프 숄더에 롱스커트를 매치해 우아한 자태를 뽐냈다. 이어 레오퍼드 패턴의 드레스를 입고 시크한 매력까지 가감 없이 발산해 스태프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2018년 서울사회복지대회 서울특별시장상을 수상하며 모범 부부로서 많은 이들에게 귀감이 되는 박시은은 인터뷰를 통해 소감을 전했다. “결혼하면서 함께 시작한 일이 여러 가지 있었는데, 앞으로 더 잘하라는 의미에서 주신 것 같다. 저희가 상 받을 정도가 아닌 것 같은데, 과분하고 정말 감사하다”
올해 좋은 작품을 통해 배우로서 연기 활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한 그는 결혼 후 첫 주연작이자 복귀작이었던 MBC 드라마 ‘훈장 오순남’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아이돌 댄스, 택견, 뽀글머리 등 파격적인 이미지 변신을 보여준 것에 대해 “이전에 해본 적 없던 정말 재미있는 캐릭터인 데다, 여자 훈장이라는 설정 자체가 신선했다. 작품을 통해 새롭게 도전한 것이 많은데, 매 순간 설레는 마음으로 임했다. 드림캐쳐에게 춤을 배울 때 힘들기도 했지만, 대역인 줄 알았다는 구본승 오빠의 말을 듣고 뿌듯했다”
이어 JTBC ‘친애하는 당신에게’ 후 5년 만에 복귀한 구본승과의 호흡을 묻자 “마지막 작품을 나와 하고 5년 만의 복귀작인데 또 파트너가 나라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본인이 더 미안하다고 하시더라. 두 번째 작품이라 서로 편하게 촬영했다”
극 중 러브라인에 대해 남편 진태현의 반응은 어땠는지 묻자 “연기니까 서로 터치하지는 않는다. 그런데 같이 드라마를 보다가 키스신이나 포옹신이 나오면 나도 모르게 말을 걸거나 딴소리를 하게 되더라”고 답했다.
이어 진태현의 러브라인에 질투를 느낀 적은 없냐는 물음에 그는 “새벽 예배에서 함께 드라마에 출연 중인 파트너 이수경 씨를 만났다. 남편이 소개하기를 수경 씨는 사랑하는 역할, 나는 진짜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하더라. 그래서 정말 사랑하는 것처럼 연기하라고 조언해줬다. 남편한테 드라마나 영화에서 베드신, 노출신도 얼마든지 찍으라고도 했다”며 유쾌한 답변을 전했다.
배우로서 남편 진태현을 타고난 재능을 가진 사람이라고 표현한 그는 “연기에 대한 남편의 가치관과 생각을 들으면 반성하게 된다. 연기에 대한 고민이 생기면 조언을 구하기도 하지만, 서로 일에 대해 깊이 관여하지는 않으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자신의 성격을 이성적이고 신중한 편이라고 전한 그는 “남편은 감수성이 풍부하고 세심하고 애교, 장난기도 정말 많다.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에서 마지막 죽는 장면이 나올 때 같이 봤는데, 남편이 울었다”며 “내 연기가 인정받은 것 같아서 뿌듯했다”고 웃어 보였다.
SBS 드라마 ‘호박꽃 순정’에서 만나 5년 열애 끝에 부부의 연을 맺은 그는 남편 진태현과의 러브 스토리를 들려주기도 했다. “3년 만의 복귀작이라 긴장하고 있었는데 먼저 다가와 줘서 편하게 촬영할 수 있었다. 어느 날 주변 사람을 소개해주겠다며 이상형을 물어보더니, 얼마지 않아서 고백을 하더라. 극 중에서 내가 남편을 좋아하는 역할이고 남편은 나를 싫어하는 역할인데, 편집팀에서 먼저 눈치를 챘다고 하더라. 눈빛을 속을 수 없다고. 당시 여주인공이었던 이청아 씨에게 열애 사실을 가장 먼저 알렸다. 남편과 청아 씨의 키스신을 목격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내 촬영을 마치고 가려다가 아무것도 모르는 감독님이 구경하고 가라는 바람에 여러 구도에서 찍는 키스신을 전부 지켜보게 됐다. 나보다도 둘이 제일 불편했을 거다”
남편에 대해 “내 인생에서 필요한 사람이라 생각했고, 무엇보다 믿음이 있었다”고 전한 그는 결혼에 대한 가치관을 들려줬다. “사람들이 결혼으로 인생을 바꾸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우리 부부는 바뀐 것보다는 서로 더 편안해진 것 같다. 서로 바꾸려고 하면 싸우게 되지 않나. 물론 좋지 않은 모습은 서로 노력하고 고쳐 나가지만, 사람이 가지고 있는 성향은 인정해줘야 하는 부분이 있더라. 상대를 볼 때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이 있으면 그 순간 자신을 생각하면 된다. ‘저 사람도 내가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있는데 참고 있겠지’ 그러면 이해가 되더라”
결혼에 대한 진중한 가치관만큼이나 신혼여행을 봉사활동을 떠나며 뜻깊은 의미를 남긴 박시은, 진태현 부부. “우리 둘만 즐기고 끝내는 여행이 아닌 우리가 함께하는 순간이 누군가에게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여러 곳을 알아보다가 제주도 천사의 집이라는 보육원에 허락을 맡아 3박 4일간 아이들과 잊지 못한 시간을 보냈다. 또 올지 안 올지 모르는 사람에게 쉽게 마음의 문을 열지 않는 아이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70명 아이들의 이름을 외워서 불러주고 밥 먹고 시간을 보냈다”
신혼여행 봉사활동을 시작으로 제주도 천사의 집 아이들과 지금까지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는 그는 “신혼여행 다녀오면서 인생이 많이 바뀌었다. 아무것도 아닌 내가 누군가에게는 이모, 삼촌이 된 거다. 우리가 더 열심히 일해서 돈 벌어야 하는 이유가 생겼고, 아이들이 우리를 보고 든든하게 따라올 수 있게끔 세상에 당당하고 떳떳한 사람이 되고 싶다. 미술을 좋아하던 한 아이의 꿈을 넓혀주고 싶어서 미술관도 함께 다녔는데, 지금은 서울에서 대학을 다니면서 주말이나 방학이면 집에 와서 지낸다. 아이들은 성인이 되면 천사의 집을 나가야 하기 때문에 꿈을 찾아갈 수 있도록 함께 고민하고 대화하고 도와주는 것밖에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다”
천사의 집 아이들을 돌보는 데 소홀할까 싶어 2세 계획도 걱정이 앞섰다는 그는 “아이를 낳고 나면 시선이 분산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아이를 직접 낳고 키워봐야 그 나이대의 아이한테 사랑을 주는 방법을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부부 예능 프로그램 중 출연하고 싶은 프로그램이 있냐는 물음에 그는 “남편이 저 없이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걸 두려워한다”며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우리에게 맞는 프로그램이 있다면 언제든 출연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올 한 해 계획을 묻자 “올해는 도전과 모험에 두려워하지 않고 용기 내서 다가갈 수 있는 내가 됐으면 좋겠다. 가능하다면 아이를 갖는 게 목표이다. 또 내가 할 수 있는 연기로 배우 박시은의 모습으로 대중에게 다가갈 수 있는 한 해가 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