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은구 기자
2015.06.03 12:06:49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대중음악 업계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가수와 소속 기획사들의 주요 수입원인 공연과 행사가 타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메르스 전염으로 인한 피해가 확산되면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자리에 대한 거리낌이 생기게 된다. 대중음악 업계는 수입을 올리려면 그런 자리가 필요하다. 메르스에 대중음악 업계가 받는 타격이 클 수밖에 없는 이유다.
아직 직접적으로 피해가 확인되지는 않고 있다. 3일 현재 가까운 주말인 6~7일 예정된 공연, 뮤직 페스티벌 중 취소가 결정된 것은 없다. 티켓 판매에서도 아직 이상 징후는 포착되지 않고 있다. 한 티켓판매 사이트 관계자는 “공연 티켓 판매 동향에 별다른 이상은 없다. 환불도 평균 수준에서 5%포인트 미만의 변동이 있을 뿐인데 의미를 두기 어려운 숫자”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한 야외 공연은 ‘이미 판매됐던 티켓의 환불 요청이 늘고 있는데 메르스 때문’이라는 소문이 나오고 있다. 이런 소문이 아니더라도 공연을 하는 가수의 소속사와 공연 기획사는 위생에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다. 한 관계자는 “공연장 곳곳에 손소독제 등을 비치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메르스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정부 차원에서 공연, 축제 등의 취소, 연기를 권유할 수도 있다. 한 기획사 관계자는 “소속 가수의 공연을 준비해 왔는데 현재 다른 공연 등의 추이를 보고 있다”며 “공연을 개최하려면 소속사와 기획사, 티켓판매사 등 계약이 복잡하게 얽혀있기 때문에 취소 등을 임의로 결정하기는 어렵다. 보건복지부 등에서 발표가 나야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대중음악계는 지난해 4월 세월호 참사로 사회 전체적인 추모 분위기가 조성되며 공연과 행사 등이 취소돼 타격을 받았다. 트로트 가수들이 대거 소속된 인우기획이 문을 닫기도 했다. 또 신종플루 등 전염병이 생길 때마다 희생양이 됐다. 이번 메르스로 인해 과거의 피해가 되풀이될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