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전 투혼' 시리아, 호주에 패해 월드컵 본선행 좌절

by이석무 기자
2017.10.10 21:35:41

내전의 아픔 속에서도 월드컵 본선 진출의 꿈을 키웠던 시리아 선수들이 호주에게 아쉽게 패하자 그라운드에 쓰러져 눈물을 흘리고 있다. 그런 시리아 선수들을 호주 선수들이 위로하고 있다.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내전의 아픔 속에서 러시아 월드컵 본선 진출의 꿈을 키웠던 시리아가 끝내 호주의 벽을 넘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

시리아는 10일 호주 시드니 ANZ 스타디움에서 열린 호주와의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지역예선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지만 끝내 1-2로 패했다.

지난 5일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1차전에서 1-1로 비긴 시리아는 결국 1,2차전 합계 2-3으로 패해 월드컵 본선행이 좌절됐다.

여기서 이겼다면 북중미 예선 4위팀과 대륙간 플레이오프를 치를 수 있었지만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75위인 시리아는 객관적인 전력에서 훨씬 뒤진다는 평가를 뒤엎고 호주(50위)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무승부를 기록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어 호주의 안방에서 열린 2차전에서도 전반 6분 알 소마가 선제골을 터뜨리며 기적을 일으키는 듯 했다. 하지만 곧바로 전반 13분 호주의 간판 골잡이 팀 케이힐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이후 시리아는 호주의 파상공세를 육탄방어로 막아내면서 1-1 동점으로 전후반 90분 경기를 마쳤다. 1, 2차전 합계 스코어 2-2에 원정 득점까지 같아져 승부는 연장전으로 접어들었다.

시리아는 연장 전반에도 실점을 내주지 않았다. 하지만 연장 후반에 케이힐에게 다시 골을 내줘 아쉽게 무릎을 꿇고 말았다.

시리아는 연장 종료 직전 알 소마의 프리킥이 호주 골문을 위협했지만 골과 연결되지는 않았다.

4만여 홈관중이 일방적인 응원을 펼친 가운데 천신만고 끝에 시리아를 꺾은 호주는 다음달 북중미 4위와 대륙별 플레이오프 홈앤드어웨이 경기를 치른다. 현재로선 파나마가 상대로 유력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