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장상인비테이셔널 첫날 버디 635개..'공격 골프' 진수 보여줘

by주영로 기자
2023.07.20 20:36:24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으로 공격 골퍼에게 유리
첫날 이글 7개에 버디 635개 작성
역대 대회 1라운드 최다 버디 신기록
첫날 +18점 황도연 선두..정찬민 공동 4위 우승 경쟁

황도연이 13번홀에서 티샷하고 있다. (사진=KPGA)
[태안(충남)=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예상대로 ‘공격 골프’의 진수가 펼쳐졌다.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으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아너스K·솔라고CC 한장상인비테이셔널(총상금 5억원) 첫날부터 635개(이글 7개 별도)의 버디가 쏟아졌다.

20일 충남 태안군 솔라고 컨트리클럽 솔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첫날 1라운드에서 147명이 이글 7개에 버디 635개를 기록했다. 지난 2020년 작성된 609개보다 25개 더 많은 대회 사상 1라운드 최다 버디다.

이번 대회는 홀별 성적에 따라 별도의 점수를 부여해 합산 점수로 순위를 가리는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으로 치러졌다. 앨버트로스 +8점, 이글 +5점, 버디 +2점을 받고 파는 0점, 보기 -1점, 더블보기 이상은 -3점이다. 버디를 했을 때 받는 점수가 보기를 했을 때 잃는 점수보다 높아 선수들은 더 멀리 치고 홀에 가깝게 붙이려는 공격적인 경기를 한다.

공격성을 유도하는 경기 방식답게 이 대회는 일반 대회보다 더 많은 버디가 나온다. 지난해 대회에선 나흘 동안 이글 29개, 버디 1713개가 쏟아졌다. 2020년 대회 땐 1라운드에서만 31개의 이글이 나온 적도 있다.

올해 열린 대회 중 버디가 가장 많이 나온 코리아 챔피언십 프레젠티드 바이 제네시스에서 1라운드부터 최종라운드까지 작성됐던 1583개다.

첫날부터 1라운드 최다 버디 신기록이 쏟아지면서 이 대회 역대 최다 버디 신기록을 경신할지 관심이 쏠린다. 라운드 최다 버디는 2021년 2라운드 때 작성된 639개다.

변형 스테이블포드 경기는 프로 골프대회에서 흔하지 않은 방식으로 일반 스트로크 플레이와는 리더보드에 표시되는 성적도 다르다. 스트로크 플레이에선 마이너스(-) 점수가 낮을수록 높은 순위에 있지만,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은 플러스(+) 점수가 높을수록 리더보드 위에 이름을 올린다.

대회 첫날엔 보기 없이 버디만 9개 골라내 감점이 없었던 황도연(30)이 +18점을 획득해 선두에 올랐다.

황도연은 2014년 황우석이라는 이름으로 코리안투어에 데뷔했다가 2017년 개명했다.

코리안투어 우승이 아직 없는 황도연은 올해 시즌 초에는 경기 중 현기증 증세를 보여 기권했을 정도로 몸이 좋지 않았다. 경기 찾은 병원에선 안압과 혈압이 높다는 진단을 받았다.



몸이 좋지 않아 경기에 대한 집중력이 떨어졌던 황도연은 최근 회복세를 보였고 이번 대회에서 경기력을 끌어올렸다.

경기를 마친 황도연은 “몸이 좋지 않아 경기를 하는 동안 집중력도 떨어져 원하는 경기를 하지 못했었다”며 “최근 회복세에 들어서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 첫날 선두로 나선 황도연은 톱10을 목표로 내세웠다.

그는 “첫날 혹은 둘째 날 상위권에 있을 때 ‘컷 통과가 목표’라고 했는데 그럴 때마다 오히려 성적이 안 좋았다”며 “이번에는 한자리 순위로 대회를 마감하는 게 목표다. 이제는 우승도 하고 싶다”고 이전과 다른 자신감을 엿보였다.

뉴질랜드 교포 이창기와 권성열은 나란히 +16점을 획득해 공동 2위에 자리했다. 이창기는 버디 9개에 보기 2개, 권성열은 버디만 8개 골라냈다.

‘장타킹’ 정찬민과 이동민은 나란히 +15점으로 공동 4위에 올라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5월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프로 첫 승을 차지한 정찬민은 우리금융 챔피언십 공동 7위까지 상승세를 이어가다 그 뒤 출전한 5번의 대회에서 한 번도 톱10에 들지 못했다. 지난달 한국오픈 이후 약 한 달 만에 다시 열린 이번 대회에서 경기력을 되살리며 시즌 2승의 기대감을 높였다.

장타를 앞세워 공격적인 골프를 구사하는 정찬민은 “스트로크 플레이 방식보다 편하게 경기하고 있다”며 “보기나 더블보기를 하더라도 다음 홀에서 버디나 이글을 잡아내면 점수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정환은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의 덕을 봤다. 11번홀에서 이글을 잡아내 단숨에 +5점을 획득한 이정환은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묶어 +14점을 기록, 공동 6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이정환과 함께 공동 6위에 오른 허인회, 정한밀은 각 버디만 7개씩 골라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