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팅리도 결국 경질되나? 美 "TB 매든으로 교체 노력"
by정재호 기자
2014.10.13 17:00:59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류현진(27·LA다저스)의 소속팀인 LA 다저스가 탬파베이 레이스를 신흥강호로 이끈 최강 파트너인 ‘단장·감독’을 동시에 데려올 수도 있다는 소문이 미국 야구계에 떠돌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유력 일간지 ‘보스턴 글로브’의 야구 전문기자인 닉 카파르도는 “다저스가 탬파베이와 ‘앤드루 프리드먼(37) 부사장(단장역)-조 매든(60) 감독’ 패키지 딜을 전격 단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13일(한국시간) 전했다.
다저스는 여전히 돈 매팅리(53) 감독과 네드 콜레티(60) 단장을 휘하에 두고 있으나 변화의 요구가 거세게 일고 있고 이에 편승해 탬파베이 레이스의 듀오인 ‘프기꾼(프리드먼+사기꾼)’ 프리드먼과 감독 매든까지 동시에 데려올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파르도는 “프리드먼과 매든이 올라탄 2인용 마차가 다저스 쪽으로 순회할 것이라는 소문이 야구계에 퍼져 있고 결국은 보상 문제에 달려있다”고 내다봤다.
| 돈 매팅리 LA 다저스 감독이 무언가 언짢은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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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나 성공적인 프리드먼과 매든을 동시에 거머쥐려면 웬만한 선수 못지않은 보상이 뒤따라야 한다는 것으로 탬파베이 구단주 그룹은 보상만 적절하다면 내심 둘 다 내줄 용의가 있는 걸로 나타났다.
분위기를 반영하듯 플로리다주 탬파의 유력 일간지인 ‘탬파 트리뷴’에 따르면 “프리드먼이 죽음의 아메리칸리그(AL) 동부지구에 남아 뉴욕 양키스-보스턴 레드삭스 등의 거함과 계속 경쟁하는 걸 즐기고 있다”며 다저스 행에 다소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내는 데 반해 스튜어트 스턴버그 탬파베이 구단주는 “그런 도전이 그와 같은 방식으로 영원한 동기부여를 가져다주지는 않을 것 같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남아서 도전을 멈추지 않겠다는 단장과 때에 따라 도전을 멈출지도 모른다는 구단주의 생각이 사뭇 다르다.
뿐만 아니다. ‘탬파베이 타임스’는 “그동안 프리드먼이 독특하게도 별다른 계약을 맺지 않고 탬파베이 구단 부사장(단장역)으로 일해와 본인 마음먹기에 따라 얼마든지 떠날 토대가 마련돼 있다”고 다저스 행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다저스는 젊은 나이에 능력을 검증받은 프리드먼에게 최고의 베팅을 던질 수 있는 팀이어서 주목된다.
‘프기꾼’이라는 훈장 같은 별칭으로 불리는 프리드먼이 ‘메이저리그의 사기꾼’으로 통하는 건 ‘제2의 빌리 빈(52)’이라고 꼽힐 만큼 워낙 트레이드를 잘해서다. ‘저비용 고효율’을 누구보다 잘 실천하는 단장이다.
키워낸 스타선수를 싼값에 최대한 오래 써먹고 내다파는데 이때 데려오는 선수(주로 유망주)마다 마치 상대방에 사기를 친 것 같이 소위 ‘빵빵’ 터진다.
그가 창출한 이런 순환의 고리는 만년 최하위였던 탬파베이를 일약 AL 동부지구의 신흥강호로 발돋움시키는 결정적인 원동력이 됐다.
다저스는 현 콜레티 단장에 대해 크게 2가지 이유에서 실망감을 표출하고 있기도 해 더욱 설득력을 얻는다. 콜레티는 첫째 나이 많은 선수들에게 너무 많은 돈을 투자했고 둘째 허약한 불펜을 그대로 방치했다는 것이다.
프리드먼 소문이 점화되자 그와 환상의 조합인 검증된 ‘명장’ 매든의 자리까지 덩달아 들썩이고 있다.
주된 이유는 워낙에 돈독한 프리드먼과 매든의 파트너십에 있다. 둘은 구단의 부실한 재정 상황에도 불만 하나 내지 않고 오히려 탬파베이에서의 생활에 만족감을 표하고 있다.
매든과 관계 때문에라도 프리드먼은 다저스 행을 꺼리고 있는데 장기적인 안목에서 볼 때 탬파베이 구단주 그룹이 리그 내 최고급으로 성장한 두 콤비를 언제까지 붙들어둘 수 없다면 최대한의 보상을 이끌어낼 수 있는 지금을 적기로 보고 내다팔려 할 공산이 크다.
매든과 동반 이적이라면 프리드먼의 마음도 돌아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매든과 탬파베이의 감독계약은 2015년(2012년 2월 3년 연장계약)까지로 타 팀으로 이적하려면 구단의 허락이 필요하다. 뭔가 대가를 기대하는 탬파베이 구단주 그룹으로서는 거래를 하기 최적의 상황이 조성돼 있다.
여러 변수가 존재하겠지만 한 가지 확실한 점은 다저스가 둘의 동시영입을 위해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데 있다고 현지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