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시카 코다, 혼다타일랜드 우승..LPGA 접수한 '자매골퍼'들
by주영로 기자
2018.02.25 18:39:36
| 제시카 코다가 25일 태국 시암골프장에서 열린 혼다LPGA타일랜드에서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사진=AFPBBNews) |
|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제시카-넬리 코다(미국)와 모리야-에리야 쭈타누간(태국)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잘 나가는 자매들이다. ‘골프여제’ 안니카 소렌스탐과 샬롯타 소렌스탐(스웨덴)의 계보를 잇는 ‘골프시스터즈’다.
코다 자매는 2012년 언니 제시카가 먼저 프로로 데뷔한 이후 지난해 동생 넬리가 LPGA 투어에 합류했다. 언니는 통산 5승을 거뒀고, 동생은 전미 아마추어 랭킹 1위 출신으로 프로에선 아직 우승이 없다. 작년부터는 한국과 특별한 인연을 맺고 있어 국내 골프팬들에게도 조금씩 인기를 끌고 있다. 동생 넬리가 한국 기업인 한화와 후원계약을 맺은 뒤 국내 대회에서 함께 출전해 눈길을 끌었다. 둘 다 빼어난 기량과 함께 모델 같은 훤칠한 키와 외모로 더 주목받았다.
한국에 자주 온 제시카는 한국 음식도 좋아한다. 2년 전 한화클래식에서는 대회를 앞두고 주최 측이 외국선수들을 위해 마련한 만찬에서 쌀밥에 김치를 안 가득 담아 먹는 모습이 알려지기도 했다.코다 자매는 올해도 나란히 국내 대회에 출전하기로 했다. 9월 예정된 한화클래식에 제시카와 넬리 모두 출전하기로 했다. 언니 제시카는 같은 기간 미국에서 열리는 대회에 출전하지 않고 동생과 함께 이 대회에 오기로 했다. 한화클래식 관계자는 “우리가 초청하지도 않았는데 두 선수 모두 함께 대회에 출전하겠다는 뜻을 밝혀왔다”고 귀띔했다.
또 다른 자매골퍼 모리야-에리야 쭈타누간(태국)도 잘 나간다. 동생 에리야는 태국 출신으로 처음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 2015년 데뷔해 벌써 8승을 기록 중이다. 언니 모리야는 2013년 데뷔해 아직 우승이 없다. 그러나 2013년 신인상을 받았고, 작년에만 2차례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자매 모두 뛰어난 실력을 자랑하고 있다.
29일 태국 촌부리의 시암골프장에서 열린 LPGA 투어의 2018시즌 3번째 대회 혼다타일랜드는 잘 나가는 ‘자매골퍼’들이 그린을 완전히 접수했다.
제시카와 넬리 코다 자매가 조금 더 앞섰다. 언니 제시카 코다는 합계 25언더파 263타를 쳐 우승했다. 2015년 사임다비말레이시아 이후 2년4개월 만에 통산 5승째를 달성했다. 동생 넬리는 공동 14위(12언더파 272타)에 올랐다. 제시카는 지난 시즌을 끝내고 턱 양악 수술을 받고 나서 이번 시즌 처음 출전한 대회에서 우승했다. 수술로 인해 체중이 6kg이나 빠지는 등 큰 변화가 있었지만, 새 시즌 처음 출전한 대회에서 우승했다.
모리야와 에리야 쭈타누간 자매는 모국에서 열린 대회에서 공동 2위(21언더파 267타)와 공동 5위(17언더파 271타)로 대회를 마쳐 두 자매골퍼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지난 주 호주여자오픈에서 데뷔 첫 대회 우승을 차지한 고진영(23)은 이번 대회에서도 공동 7위(16언더파 272타)에 자리했고, 양희영(29) 공동 14위(12언더파 276타), 김세영(25)과 박성현(25)은 공동 22위(10언더파 278타)로 대회를 마쳤다.
자매가 함께 투어에서 활동하는 건 서로에게 큰 힘이 된다. 3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린 제시카는 6위에 올라 있는 동생을 보며 “동생이 상위권으로 올라온 걸 보니 기쁘다”고 했다. 동생 넬리는 언니의 우승이 결정되자 가장 먼저 달려 나와 축하했다. 모리야와 에리야 자매는 이날 경기 뒤 서로를 꼭 안아주며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