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남북 단일팀, 대회 2호골로 유종의 미...8위로 마감

by이석무 기자
2018.02.20 14:38:57

20일 강원도 강릉시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7∼8위 순위 결정전 남북 단일팀 대 스웨덴 경기. 남측 한도희(왼쪽)와 북측 황충금이 경기 종료 후 포옹하며 서로를 격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강릉=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이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전패로 대회를 마감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 두 번째 골을 성공시키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새러 머리(30·캐나다) 감독이 이끄는 단일팀은 20일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스웨덴과 대회 7∼8위전에서 한수진이 만회골을 터뜨리며 분전했지만 1-6(1-2 0-1 0-3)으로 패했다.

이로써 단일팀은 5전 전패로 대회를 마감했다. 최종 순위는 8위다. 5경기에서 2골을 넣고 28실점을 내줬다. 남과 북이 단일팀으로 힘을 합쳤지만 세계의 높은 벽을 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단일팀은 조별리그에서 세계랭킹 5위 스웨덴, 세계랭킹 6위 스위스에게 잇따라 0-8로 패했다. 경기 감각이 100%로 올라오지 않은데다 엄청난 관심에 대한 부담감까지 겹치면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후 몸이 풀린 단일팀은 점차 제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세계 9위 일본과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1-4로 패했지만 랜디 희수 그리핀이 역사적인 올림픽 첫 골을 터뜨리는 등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5~8위 순위 결정전으로 내려온 단일팀은 순위 결정전 1라운드에서는 스위스와 다시 맞붙었다. 결과는 0-2로 패했지만 앞선 0-8 패배보다 훨씬 나은 경기력을 뽐냈다.

그리고 이날 스웨덴과 최종전에서는 한수진이 단일팀의 두 번째 골을 넣었다. 올림픽에서 아시아 이외 국가를 상대로 넣은 첫 골을 기록했다.



실망할 필요는 없다. 올림픽 첫 출전임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았다. 일본도 1998년 나가도 동계올림픽에 첫 출전해 5전 전패를 기록했다. 당시 2득점에 실점은 45점이나 내줬다.

단일팀은 1피리어드 5분 50초에 사비바 퀼레르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하지만 실점 후 31초 만인 6분21초에 한수진이 동점골을 터뜨렸다.

상대 선수 퇴장으로 인한 수적 우위(파워플레이) 상황에서 상대 박종아의 절묘한 패스를 받은 한수진이 멋진 슈팅으로 골을 만들어냈다.

단일팀은 이후에도 이진규가 상대 골문 근처에서 퍽을 빼앗은 뒤 슈팅을 날렸으나 골포스트를 맞고 나와 아쉬움을 남겼다.

단일팀은 1피리어드 종료 22초를 남기고 수적 열세(숏핸디드) 상황에서 엠뮈 알라살미에게 강력한 슬랩샷으로 역전 골을 내줬다. 이후에도 2피리어드 16분 27초에 에리카 그람에게 3번째 골을 내준 단일팀은 3피리어드에 체력이 떨어지면서 3골을 더 허용했다.

선수들은 경기가 끝난 뒤 서로 뜨거운 포옹을 나누며 아쉬움을 달랬다. 단일팀에 포함된 한국 선수 22명 가운데 20명이 올림픽 출전의 기억을 가슴에 새겼다. 대회 직전 발목 인대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탈락한 이은지와 제니 김 노울즈는 끝내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북한 선수 12명 가운데 정수현, 김은향, 황충금, 진옥, 김향미 등 5명이 한 번이라도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이 가운데 김은향은 단일팀의 5경기에 모두 출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