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사는 어떻게 '아메리칸 송콘테스트'서 우승했나[궁즉답]

by윤기백 기자
2022.05.12 19:37:30

알렉사(사진=지비레이블)
이데일리는 독자들이 궁금해하는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여러 분야의 질문을 담당기자들이 상세하게 답변드리는 ‘궁금하세요? 즉시 답해드립니다’(궁즉답) 코너를 연재합니다. <편집자 주>

Q: ‘K팝 가수’ 알렉사는 어떻게 미국 NBC 경연 프로그램 ‘아메리칸 송 콘테스트’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인가요?

[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K팝 아티스트’ 알렉사가 미국에서 제대로 일을 냈습니다. ‘K팝 아티스트 최초’로 미국 대규모 경연 프로그램의 주인공이 된 것인데요.

알렉사는 한국시간으로 지난 10일 방송된 미국 NBC 경연 프로그램 ‘아메리칸 송 콘테스트’에서 파이널 무대에 진출한 10팀의 아티스트 중 710점을 기록, 압도적인 점수차로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아메리칸 송 콘테스트’는 미국 50개 주와 워싱턴 D.C 그리고 5개 해외 영토를 대표하는 56명의 아티스트들이 모여 미국 최고의 히트곡을 차지하기 위해 경쟁하는 미국 최대 규모의 올 라이브 음악 경연인데요. 2위 리커 린치 503점, 3위 조던 스미스 407점, 4위 그랜트 노체 366점 순이었던 점을 보면 알렉사가 얼마나 대단한 성적을 거둔 것인지 가늠됩니다.

알렉사가 ‘아메리칸 송 콘테스트’에서 우승을 거머쥘 수 있었던 비결은 보컬, 퍼포먼스, 무대 소화력까지 3박자가 척척 맞아떨어진 무대로 실력을 제대로 입증했기 때문인데요. 키 150㎝ 남짓한 작은 체구에도 폭발적인 에너지를 뿜어내며 미국 시청자들의 시선을 제대로 강탈했습니다. 그중에서도 알렉사가 파이널 무대에서 선보인 ‘원더랜드’는 최고의 무대로 손꼽히는데요. 알렉사는 ‘원더랜드’를 통해 파워풀한 보컬과 강렬한 칼군무, 환상적인 무대 연출로 K팝의 정수를 선사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특히 위트 있는 표정과 스웨그 넘치는 제스처는 알렉사의 시그니처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알렉사가 넘어야 할 경쟁자들의 면면은 결코 만만치 않았는데요.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팝스타들이 대거 출연했습니다. 1975년 데뷔해 그래미 트로피를 들어 올린 전설적인 팝스타 마이클 볼튼을 비롯해 2000년 그래미 어워즈 최우수 여성 팝 보컬 퍼포먼스상을 수상한 메이시 그레이, 29년차 베테랑 뮤지션 쥬얼, ‘더 보이스9’ 우승자였던 조던 스미스, 그래미 후보에 올랐던 앨런 스톤 등 미국 대중음악계에서 내로라하는 아티스트들과 경쟁을 펼쳤습니다.



알렉사(사진=지비레이블)
현지 매체들은 알렉사의 우승 비결로 ‘정교한 무대 연출’과 ‘강렬한 퍼포먼스’를 꼽았습니다. 음악 평론지 NME는 “알렉사는 프로그램 출연 동안 의상, 무대 연출, 안무 등의 부분에서 정교하게 무대를 꾸민 것이 주효했다”고 분석했습니다. 미국 CNN, 피플, E-NEWS와 영국 BBC 등은 알렉사의 무대에 대해 “매 순간 기대를 뛰어넘는 퍼포먼스를 보여줬고, 그 덕에 당당히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고 언급했습니다. 특히 ‘아메리칸 송 콘테스트’에서 MC를 맡은 켈리 클락슨은 빌보드와의 인터뷰에서 “알렉사 같은 무대를 본 적이 없다”며 “이것이 그녀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알렉사 소속사 지비레이블 관계자는 “파이널 무대에서 극찬받은 ‘원더랜드’는 현실이 아닌 상상 속에서만 존재하는 완벽한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는 곡인데, 퍼포먼스 적으로 빈틈없는 무대를 위해 로프와 다양한 소품, 의상을 이용해 곡의 스토리를 풀어나갔다”며 “마지막에 임팩트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계단에서 뒤로 넘어지면서 무대를 끝내는 장면을 연출했다”고 준비과정을 전했습니다.

알렉사는 올해로 데뷔 4년차가 된 아티스트인데요. 2018년 방송된 Mnet ‘프로듀스48’에 출연해 얼굴을 알린 뒤 2019년 ‘밤’(Bomb)으로 정식 데뷔했습니다. 뛰어난 퍼포먼스와 노래 실력을 겸비한 올라운더 아티스트인 알렉사는 데뷔 이후 ‘괴물 신인’으로 불리며 국내외에서 입지를 탄탄히 다져왔는데요. 그중에서도 다중 우주(멀티버스) 속 인공지능(A.I)이라는 독특한 메타버스 세계관으로 데뷔 때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지난해 11월에는 K팝 아티스트 최초로 메타버스 팬미팅을 진행해 2만4000명의 팬들을 동원하는 등 행보가 남다릅니다.

앞으로의 행보도 탄탄대로인데요. 지비레이블 측은 “경연이 끝나고 ‘캘리 클락슨 쇼’ 녹화를 마쳤고, 지금은 ‘빌보드 뮤직 어워즈’ 참석과 미국에서 팬사인회를 앞두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당분간 활발한 활동으로 인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많이 기대해달라”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