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5번째 메달-초대 챔피언' 역사를 새로 쓰는 이승훈

by이석무 기자
2018.02.24 22:45:36

[이데일리 스타in 방인권 기자] 이승훈이 24일 오후 강원도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오발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매스스타트’ 결승에서 결승선을 통과하며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강릉=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 간판 이승훈(30·대한항공)이 다시 한번 역사를 바꿨다.

이승훈은 24일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매스스타트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승훈이 3번의 올림픽에서 거둔 통산 5번째 올림픽 메달이다. 지난 팀추월 은메달로 아시아 선수 최다 올림픽 메달 기록을 갈아치운 이승훈은 이번 금메달로 다시한번 자신의 기록을 뛰어넘었다. 아시아를 대표하는 독보적인 선수임을 확실히 증명했다.

이승훈의 스케이트 인생이 처음부터 순탄했던 것은 아니었다. 원래 쇼트트랙 선수로서 기대를 한몸에 받았던 이승훈은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하는 쓴맛을 봤다.

올림픽을 포기할 수 없었던 이승훈의 선택은 스피드스케이팅으로의 전향이었다. 신의 한 수였다. 종목을 바꾼 지 불과 몇 달 만에 대표 선발전에서 5000m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신기록도 잇따라 경신하면서 일약 한국 장거리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그리고 이승훈은 22살의 나이로 첫 출전한 올림픽 무대인 밴쿠버 대회에서 5000m 은메달에 이어 1만m 금메달을 거머쥐는 이변을 일으켰다. 당시 최강자였던 스벤 크라머르(네덜란드)의 실수가 결정적이었지만 이승훈의 기량이 뒷받침됐기에 금메달이 가능했다.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도 이승훈의 존재감은 돋보였다. 후배인 주형준, 김철민과 호흡을 맞춰 팀 추월 은메달을 따내면서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자존심을 지켰다.

그리고 안방에서 열린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10대 어린 동생들인 김민석, 정재원과 함께 팀추월 은메달을 차지한데 이어주종목 매스스타트에서 금메달을 거머쥐며 다시한번 훨훨 날아올랐다.

특히 매스스타트는 이번 올림픽에 처음 정식종목에 채택된 경기였기에 이번 금메달의 의미가 더 크다. 초대 챔피언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기 때문이다.

쇼트트랙과 비슷하게 여러 명의 선수가 함께 레이스를 펼치는 매스스타트는 이승훈에게 가장 잘 맞는 종목이다. 이승훈의 경험과 쇼트트랙 기술을 마음껏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승훈은 물만난 고기처럼 월드컵 매스스타트에서 무려 8번이나 우승을 차지했다. 그리고 평창에서도 최강자임을 확실히 증명하며 올림픽 초대 챔피언이라는 타이틀을 품에 안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