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유민 "NRG 논란 가슴 아파…상표권? 속사정 있다" [직격인터뷰]
by김현식 기자
2021.07.09 16:34:33
"이성진 따돌림 주장 사실 아냐"
"'노훈수'는 방송 통한 프로젝트 활동"
"자료 정리해 한꺼번에 입장 밝힐 것"
| 왼쪽부터 노유민, 이성진, 천명훈(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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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NRG가 너무 나락으로 빠지고 있는 상황이라 가슴이 아파요. 저희는 되게 밝았던 그룹인데…”
그룹 NRG(엔알지)의 노유민은 9일 이데일리와 진행한 전화 인터뷰에서 멤버 이성진의 폭로로 인해 NRG가 논란의 중심에 선 상황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하며 이 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노유민은 2018년부터 멤버들에게 따돌림을 당했다는 이성진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적극 반박했다. 노유민은 이날 2019년 5월에 이성진과 나눈 메시저 대화 내용이 담긴 캡처 사진을 자신의 SNS에 올리기도 했다.
노유민은 “2018년부터 따돌림을 당했다고 하는데 성진이 형과 2019년 9, 10월쯤까지 연락을 주고받았다. 아프다고 해서 걱정되는 마음에 전화도 하고 그랬다”면서 “왕따 당하는 사람이라면 제가 전화를 했었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왕따를 당했다는 주장은 완전히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또 이성진과 마지막으로 연락이 닿은 건 지난해 초쯤이라면서 “개인 활동을 하면서 지내고 회사도 다르고 하다 보니 그 이후 자연스럽게 연락이 끊겼다”고 했다.
이성진의 폭로로 인해 NRG 멤버들 간의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른 가운데 상표권 분쟁 논란까지 불거졌다. 이날 노유민이 2019년 5월 NRG 상표권 출원을 특허청에 신청했으나 연예인 그룹명을 멤버 1명이 출원할 수 없다는 이유로 거절 당했다는 사실이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노유민은 이듬해 천명훈과 함께 다시 한번 상표권을 신청했지만 이성진의 동의를 받지 못했다는 이유로 거절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NRG 상표권은 NRG 제작자인 뮤직팩토리 김태형 대표의 이름으로 출원 공고가 등록돼 있다. 노유민은 천명훈, 그리고 NRG 전 멤버 문성훈과 함께 이의 제기를 해놓은 상태다.
이와 관련한 물음에 노유민은 “속사정이 있다”며 조심스러워 했다. 그러면서 “그 부분은 나중에 한꺼번에 몰아서 얘기를 하려고 한다. 김태형 대표님이 또 무슨 얘기를 끄집어낼지 모르기 때문”이라며 “우리를 괴롭히려고 작정하고 계신 것 같다”고 했다.
김태형 대표는 이성진의 폭로 내용이 이슈로 떠오른 이후 스타뉴스와 전화 인터뷰를 진행해 “노유민과 천명훈이 몰래 ‘노훈수’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면서 NRG 상표권을 몰래 신청했다”, “‘노훈수’로 NRG 곡을 부르는 모습을 보고 억장이 무너졌다” 등의 발언을 한 바 있다.
노유민은 “‘노훈수’(노유민, 천명훈, 김성수)의 경우 ‘살림남’(KBS2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만들어진 프로젝트 그룹”이라면서 “저와 명훈이 형, 쿨의 김성수 형이 함께 (NRG 노래뿐 아니라) 쿨 노래도 부르고 그런 상황이었다. 저희가 제작비를 투자해서 앨범을 낸 것도 아니다”라며 억울함을 표했다.
이어 “갑자기 왕따 사건이 불거지더니 이젠 상표권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이성진과 김태형 대표가) 계속 뭔가를 끄집어내셔서 일일이 반박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노유민은 “NRG를 지키려고 계속 노력했고, 멤버들과 좋게 지내려고 했는데 갑자기 이상한 폭로전을 하는 상황이 되어버려서 가슴이 아프다. 당황스럽기도 하고 죄송하기도 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일단 회사 측에 제가 가지고 있는 자료를 다 드렸다. 추후 정리를 한 뒤에 (입장을) 모두 말씀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NRG는 1997년 데뷔해 ‘할 수 있어’, ‘히트 송’, ‘대한건아 만세’ 등의 곡으로 인기를 끌었다. 데뷔 당시 5인조였으나 김환성의 사망과 문성훈의 탈퇴 이후 3인조가 됐다.
멤버 중 이성진은 2011년 사기, 도박 등의 혐의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아 활동에 제동이 걸렸고, 2014년에는 음주운전을 하다가 적발돼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2005년 이후 새 앨범 발표가 없었던 NRG는 2017년 10월 공백을 깨고 데뷔 20주년을 기념하는 앨범을 냈으며 이듬해까지 짧은 활동을 펼쳤다. 현재 노유민은 매니지먼트 율, 천명훈은 알앤디컴퍼니 소속이다. 천명훈 측 역시 이성진의 따돌림 주장에 대해 “사실과 다르며 대응할 가치가 없다”는 입장을 낸 바 있다. 문성훈은 SNS에 “진짜 왕따 당한건 난데. 진실은 우리만 알고 있어”라는 의미심장한 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