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빈 36점' 삼성화재, KEPCO45에 풀세트 고전끝 신승

by이석무 기자
2011.03.07 21:24:47

▲ 삼성화재 가빈. 사진=삼성화재 구단

[이데일리 SPN 이석무 기자] 배구명가 삼성화재가 KEPCO45를 고전끝에 꺾고 3위를 사실상 굳혔다.

삼성화재는 7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KEPCO45와의 원정경기에서 가빈과 박철우의 맹활약에 힘입어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3-2(25-19 25-21 19-25 16-25 15-12)로 간신히 승리했다.

이로써 최근 4연승을 달린 삼성화재는 3위 확정에 한 발 더 가까이 다가섰다. 4위 LIG손해보험과의 승차는 1.5경기차로 벌어졌다. 올시즌 KEPCO45에게 유독 약한 모습을 보였던 삼성화재는 상대전적 2승3패로 올시즌 맞대결을 마감했다.
 
반면 KEPCO45는 이날 패배로 플레이오프 진출 희망이 완전히 사그라졌다. KEPCO45는 시즌 막판까지 플레이오프 티켓을 바라볼 수 있었지만 최근 3연패를 당하면서 꿈이 좌절됐다.

1, 2세트는 삼성화재의 일방적인 페이스였다. 삼성화재의 '쌍포' 가빈과 박철우는 초반부터 무차별적으로 KEPCO45의 수비를 무력화시켰다. KEPCO45는 방신봉 하경민 등 센터진의 블로킹으로 맞섰지만 화력 싸움에서 삼성화재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하지만 KEPCO45는 그냥 물러서지 않았다. 3세트 들어 조직력이 흔들린 삼성화재가 실책을 잇따라 범하자 그 빈 틈을 놓치지 않았다. 여기에 블로킹까지 더욱 위력을 발하면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3세트를 25-19로 따낸 KEPCO45는 4세트 마저 일방적으로 앞선 끝에 가져오면서 승부를 5세트까지 끌고갔다. 이영준이 4세트에서만 7점을 뽑으면서 KEPCO45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결국 승부는 마지막 5세트에서 가려졌다. 최후의 승자는 확실한 해결사 가빈이 버티는 삼성화재였다.

삼성화재는 초반 0-2 열세를 곧바로 뒤집은 뒤 가빈의 강력한 스파이크로 KEPCO45를 몰아붙였다. 가빈은 불안하게 올라온 2단 토스까지도 고비 때마다 성공시키면서 리드를 이끌었다. 여기에 3, 4세트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박철우도 강서브로 승리를 견인했다.
 
이 날도 가빈은 펄펄 날았다. 36득점에 공격성공률 58.92%를 기록하면서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박철우 역시 21득점에 3개의 서브득점으로 가빈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센터 고희진은 블로킹 4개를 잡으면서 가운데를 든든히 지켰다.
 
이날 삼성화재는 범실을 무려 34개나 저지르고 블로킹 점수를 17점이나 내주면서 어려운 경기를 펼쳤지만 마지막 집중력에서 KEPCO45를 압도했다.
 
반면 KEPCO45는 먼저 두 세트를 내주고 이를 따라붙는 끈질긴 모습을 보여줬지만 대역전드라마를 쓰는데는 실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