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관 매직'이 주목한 SK 타자, 누구?
by박은별 기자
2015.02.09 15:49:09
| 이명기와 김무관 코치(오른쪽) 사진=SK와이번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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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2015시즌을 맞이하는 SK에 가장 기대되는 부분은 바로 타격이다. 김무관 타격코치가 올시즌 새롭게 SK 유니폼을 입고 고향팀으로 돌아왔기 때문이었다.
‘무관매직’이라는 별명처럼 김 코치는 좋은 선수들을 키워내는 등 타격분야에서 탁월한 지도력을 발휘해왔다. 롯데, LG 등을 맡을 당시 양팀 모두 타선의 절정기를 보내기도 했기에 SK는 김 코치를 영입하며 올해도 타격에서 한 단계 더 진화하길 바라고 있다.
SK 스프링캠프가 한 달이 다 돼가고 있다. 지난 해 11월 일본 가고시마 캠프를 함께 떠난 김 코치이지만 당시엔 1.5군~2군급 선수들밖에 볼 수 없었다면 이번 스프링캠프에선 주전 선수들을 포함, 모든 선수들을 파악하는데 주안점을 뒀다.
그렇다면 김 코치의 눈에 비친 SK의 모습은 어땠을까. 그리고 김 코치의 눈에 든 선수들은 과연 누구일까.
김 코치는 SK 타자들이 가진 ‘스스로 풀어가는 능력’에 놀라워했다. “자질이 좋은 선수들이 똑똑하기까지 하다는 것”이었다.
김 코치는 “선수들이 자기 스스로가 팀 공격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정확히 인지하고 타격연습을 하더라”며 “외부에서 볼 때 게임을 풀어가는 능력이 좋다고 봤었는데 팀 내부 안에서 지켜 본 선수들 역시 마찬가지였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코치로선 기술적인 부분 외엔 따로 잔소리가 필요없는 일이었다. “그냥 내버려두면 알아서 잘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SK는 선수 개개인이 스스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알고, 상황에 대한 임기응변도 뛰어나다는 평가가 있었다. 가까이서 SK 선수들을 지켜 본 김무관 코치도 비슷한 평가였다.
물론 아쉬운 부분은 있다. 지금까지 배어 있던 습관들이 고쳐지기 쉽지 않다는 것이었다. 이미 김성근 감독 시절부터 엄청난 훈련을 받아온 그들이기에 당시 단련됐던 습관들이 생각처럼 쉽게 지워지지 않았다.
김 코치는 “많은 반복연습으로 나쁜 습관들이 굳어버린듯 한데 그 단점은 시간이 해결해 줄 것이다. 작은 요소들이라 크게 걱정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김 코치는 캠프를 통해 느낀, 인상적인 선수들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세 선수의 이름은 언급했다. 이재원과 이명기, 정상호였다.
SK 외부에서 바라봤을 때와 직접 본 느낌이 가장 달랐던 선수는 이재원과 이명기였다. “두 선수는 반짝 성장한 케이스가 아닌가 생각했는데 대단한 잠재력을 가진 선수들이다. 내가 잘못 봤더라”라고 말했다. 생각 이상으로 훨씬 더 좋은 잠재력을 가진 선수라는 게 김 코치의 귀띔이었다. 그들이 반짝 선수에 그칠 자질과 능력은 절대 아니라는 의미다.
이재원과 이명기는 지난 해 SK 타선에 큰 힘을 보탰던 ‘깜짝 활약’ 선수들이었다. 이재원(타율 3할3푼7리, 139안타 12홈런)은 시즌 중반까지 4할 타율을 유지하며 중심타선에 큰 힘을 보탰고, 이명기(타율 3할6푼8리, 105안타)는 SK의 최대 고민이었던 정근우의 빈자리를 잘 메워주며 맹활약했다.
김 코치는 “기대는 많이 하고 있지만 우려도 조금 있다. 좋은 타자는 수년간을 꾸준한 성적으로 팀에 기여한 선수라 생각하는데, 두 선수가 올해도 좋은 성적을 내서 롱런하는 타자가 될 거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김 코치는 올해 달라질 것 같은 타자, 잘해줄 것이라 믿는 타자로 포수 정상호를 꼽았다. 김 코치는 “정상호가 하위타선에서 장타력을 뽐내 줄 것이다”고 자신했다.
정상호도 가진 잠재력에 비해 늘 아쉬움을 남긴 선수였다. 수비에선 리그 최고라 인정받곤 있지만 공격에선 그 능력을 십분 발휘하지 못했다. 지난 해 타율은 2할3푼8리, 9홈런. 김 코치는 주전 포수로 확실시 되는 정상호가 그간의 가능성을 현실로 만들어주길 기대하고 있다.
김무관 코치는 “좋은 팀은 상하위 타선이 밸런스가 좋다. 정상호는 장타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 팀 타선을 강하게 만드는데 일조할 것이다. 그가 타선에서 강해지면 팀 타선은 두 배로 강해질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