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은경 직격인터뷰 ③ 왜 16일 동안 침묵할 수밖에 없었나
by강민정 기자
2015.12.08 14:59:50
전 소속사 피소 후 16일 만에 첫 입장 표명
SBS '마을' 촬영+"아이에게 상처될 것" 우려
| 배우 신은경이 8일 오후 서울 강남 서초동의 법률사무소에서 입장을 전하고 있다.(사진=강민정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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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 직접 나서야 할 때라는 지적이 많았다. 전 소속사들과의 진흙탕 공방에 전 남편과 사이에서 낳은 아들을 둘러싼 잡음까지. 어찌보면 지극히 사적인 이야기를 두고 논란의 파장이 심해지니 본인이 직접 나서 해명을 해야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배우 신은경이 그렇게 입을 열기까지 16일이 걸렸다.
신은경은 지난달 23일 전 소속사 런엔터테인먼트의 고 모 대표로부터 명예훼손 혐의로 피소됐다. 사건의 발단이었다. 논란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고모 씨와의 진실 공방이 이어지며 신은경의 채무 상황이 알려졌다. 분수와 상황에 맞지 않는 호화 여행을 즐겼다며 영수증까지 증거로 공개됐다. 전 남편과 이혼하는 과정에서 넘어온 빚이라는 배경도 전해졌다. 전 소속사를 넘어 그 전 소속사 측도 신은경을 비슷한 이유를 들어 폭로했다. 그치지 않았다. 전 남편의 어머니, 전 시어머니로부터 ‘거짓 모성애’라 매도되기도 했다. 장애가 있는 아들을 8년 동안 거의 모른 척 하고 살았다는 주장이 요지였다.
‘침묵’하는 사이 논란은 논란을 가져왔고, 수근거리던 여론은 공개석상에 올라왔다. 왜 16일이나 걸렸을까. 무엇이 신은경을 고민하게 만들고, 깊은 생각에 빠지게 만들었을까. 8일 오후 서울 강남 서초동, 그의 법률대리인을 만나기 위해 찾은 법무법인에서 신은경을 만날 수 있었다. 그는 “왜 시간이 많이 걸릴 수밖에 없었냐면”이라는 말로 먼저 속내를 털어놨다.
크게 두 가지 이유였다. 말을 꺼내기 전 신은경은 어떤 이야기를 해도 핑계로 들리고, 이해를 구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걸 인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신은경은 “여러가지로 심려끼쳐 정말 죄송합니다”라며 “사실 전 소속사와의 분쟁이 시작이었는데 결국 모든 분들이 궁금해하는 아이의 일까지 커졌습니다”라고 말했다. “다른 부분에 대한 해명도 듣고 싶으셨겠지만 무엇보다 아이에 대한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드니까 생각이 깊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라고 말을 이었다.
| 신은경이 무거운 표정으로 법률사무소를 찾았다.(사진=강민정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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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경은 SBS 드라마 ‘마을’ 촬영을 먼저 꼽았다. 드라마를 찍는 동안 논란이 터졌다. 아무리 중요한,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사안이라고 해도 배우로서 다해야 할 책임과 끼쳐선 안 될 폐가 있었다. 게다가 잠도, 음식도 포기하며 매달려야 하는 현장이었던지라 입장을 정리할 시간이 부족했다.
신은경은 “드라마 끝난 뒤에도 3,4일 정도 생각할 시간이 필요했습니다”라며 “세세한 해명을 하기에 나의 가정사이다 보니까 어떤 이야기를 해야할지 막막했고 사실관계를 따지다보면 양쪽 집이 다 다치기 때문에 결코 결과적으로 아이에게 도움이 안 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라고 전했다.
이어 “‘사실이 그렇지 않고요’라고 말씀을 드려도 아이와 아빠가 다치긴 마찬가지이니까요”라며 “고민을 했는데 도저히 여러가지 여파들이 수습이 안 될 만큼 커지고 저를 아껴주시는 많은 분들, 많이 아파하는 가족, 저를 도와주시려는 여러 분들이 계시기 때문에 ‘언젠가는 진실이 밝혀지겠지’라는 생각만 하기엔 상황이, 사안이 많이 심각해졌다는 걸 알고 이제야 나서게 됐습니다”라고 해명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16일 사이 신은경의 인생은 많이 달라졌다. 배우로서 훌륭한 평가를 받고 있던 이때, 한 소속사의 연예인이자 여자, 엄마 급기야 한 인간으로서의 가치가 떨어진 분위기다. 대중의 의견이 어떻게 갈리는지가 중요하기보다 무수한 의견으로 떠들썩한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는 사실이 고통인 모양새였다.
신은경은 아이와의 문제에 있어선 양육권, 친권을 모두 가지고 있는 ‘엄마 신은경’이 책임질 것이라는 계획도 전했다. 향후 아이와 함께 편하게 살 날만을 꿈꾸며 “앞만 보고 열심히 돈 벌 것”이라는 의지도 보였다.
전 소속사와의 분쟁, 전 남편의 채무 상환 문제 등과 관련해선 “추호도 거짓 없이 명명백백하게 해결할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세금 문제는 이미 국세청과 연락해 해결하고 있는 과정에 있으며 전 남편으로부터 떠안은 빚 역시 남은 2억원 정도만 해결하면 된다는 입장이다. 전 소속사와의 분쟁은 법무법인을 통해 수 년에 걸친 긴 공방을 이어갈 것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