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선발' 스나이더 "첫 안타 빨리 나와 기쁘다"

by박은별 기자
2014.07.09 22:46:31

사진=뉴시스
[잠실=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첫 안타가 생각보다 빨리 나와 기쁘다.”

화끈한 신고식이었다. LG의 새 식구 브래드 스나이더가 첫 선발출장 경기부터 결정적인 안타를 신고하며 팀 승리를 도왔다.

스나이더는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경기에서 4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6회엔 희생플라이로 타점을, 연장 10회엔 승리의 발판을 놓는 결정적 2루타를 때려내며 팀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두 번째 경기이자 첫 선발출전 경기. 그러나 어색함은 없었다. 1안타 1타점 뿐이었지만 영양가는 만점이었다. 수비에서 보여준 존재감도 든든했다.

1회엔 상대 선발 니퍼트를 상대로 몸에 맞는 볼로 걸어나간 스나이더. 3회엔 땅볼에 머물렀지만 1-0으로 앞선 6회 무사 1,3루 찬스서 좌익수 쪽 희생플라이로 첫 타점을 신고했다.



그리고 이후 타석에선 좋은 타구를 날리지 못했지만 연장 10회 결정적 2루타를 작렬시켰다. 2-2 팽팽한 흐름이 이어지던 10회말 선두타자 박용택이 두산 마무리 정재훈을 상대로 안타를 치고 나가 공격의 물꼬를 텄고 뒤이어 나선 스나이더가 2루타로 무사 2,3루를 만들었다. 볼카운트 2B에서 정재훈의 3구째 커터를 받아쳐 중견수 키를 넘어가는 2루타를 만들어냈다. 국내 무대 데뷔 후 만들어낸 첫 안타였다.

또한 LG의 승리를 확신케 한 한 방이었다. LG는 다음 타자 이진영이 고의사구로 걸어나가 1루를 채운 뒤 대타 정의윤의 끝내기 안타로 연장 혈투를 마무리지을 수 있었다.

수비에서도 존재감을 보여줬다. 6회초 2사 2루에서 오재일의 안타성 잘 맞은 타구를 슬라이딩해 잡아내며 실점을 막았다. 선발 우규민도 깜짝 놀란 호수비였다.

경기 전 양상문 LG 감독은 “주자가 없는 상황에선 삼진을 당해도 괜찮다. 주자가 있을 때 쳐주면 된다”며 “주자가 있을 때 상대에게 위압감을 주는 타구를 만들어 낼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했다. 아직은 공수에서 많은 것을 보여준 건 아니지만 일단 첫 선발출전 경기를 지켜 본 LG 코칭스태프는 흐뭇한 미소를 지어보일듯 싶었다.

경기 후 스나이더는 “첫 안타가 생각보다 빨리 나와 기쁘다. 내 안타가 팀 승리에 기여해서 더욱 기분 좋다”고 소감을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