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 박성현 위협하는 조정민, 우승하면 대상 부문 선두 '우뚝'

by김인오 기자
2016.04.29 12:19:12

[용인=이데일리 스타in 김정욱 기자] 조정민이 29일 경기도 용인 써닝포인트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제6회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 1라운드에서 10번홀 티샷을 하고 있다.
[용인=이데일리 김인오 기자]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는 독주체제를 구축한 박성현(23·넵스)의 아성을 무너뜨릴 대항마가 누가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3개 대회 출전, 승률 100% 기록인 박성현의 상승세가 계속 이어진다면 연말 4개 시상 부문(대상, 상금왕, 다승왕, 최저타수상)은 한 선수가 독차지하게 된다.

29일 올해 7번째 대회로 개막한 KLPGA 투어 제6회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은 경쟁자들이 추격할 수 있는 중요한 분수령이다.

대회장인 써닝포인트 컨트리클럽(파72·6400야드)는 전장이 길지 않아 장타자에게 결코 유리한 코스가 아니라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출전 선수 대부분은 “좌우 편차 없이 또박또박 치는 선수에게 우승 기회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박성현은 대상, 상금왕, 다승왕, 최저타수상 부문에서 모두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지만 도그레그 홀도 많고, IP지점이 보이지 않는 홀도 있어 드라이버 샷 270야드 이상을 쏘아대는 박성현도 신중을 기하지 않으면 타수를 줄이기가 만만치 않다.

KLPGA 투어는 이 대회 전까지 6개 대회를 치렀다. 기록만 보면 조정민(22·문영그룹)이 박성현의 최대 난적이다. 시즌 상금 2억161만원을 기록 중인 조정민은 지난 3월 베트남에서 열린 달랏 at 1200 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을 거뒀다. 뉴질랜드 유학파 출신으로 첫 우승 당시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의 축하 전화를 받은 것이 알려지면서 화제가 된 선수다.

조정민인 이번 대회에서 우승해 상금 1억원을 추가하면 3억8952만원을 쌓은 박성현과의 격차를 1억원 내로 줄일 수 있다. 기세를 올려 1승을 더 추가하면 새로운 스타로 발돋움할 수 있다.

조정민은 대상, 최저타수상 부문에서도 박성현이 뒤를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시즌 MVP격인 대상 부문은 119포인트를 얻어 1위 박성현(150포인트)을 31포인트 차이로 쫓고 있다. 이번 대회 우승자에게 부여되는 포인트는 40. 결과에 따라 1위 자리가 바뀔 수 있다.



올 시즌 ‘빅3’ 중 한 명으로 지목된 고진영(21·CJ오쇼핑)은 시즌 상금 3069만원으로 명성과 동떨어져있다. 2012년 아마추어 시절 3위에 오른 좋은 기억을 살려 시즌 첫 우승을 일군다면 곧바로 상금왕 경쟁 대열에 합류하게 된다. 이번 대회 전까지 평균타수는 72타. 이 부문 12위로 샷 감이 나쁘지 않기 때문에 가능성은 충분하다.

지난해 3승을 거둔 이정민(24·비씨카드)은 지난 3월 중국에서 열린 월드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시즌 첫 우승을 신고했다. 시즌 상금 1억5082만원으로 5위다. 평균타수는 71.88타로 10위에 랭크돼 있다. 2주 전 삼천리 투게더오픈에서 컷 탈락해 우려를 낳았지만 지난주 8위로 제 컨디션을 회복하면서 시즌 전망을 밝혔다.

루키들의 신인왕 경쟁도 볼 만하다. 신인왕 포인트 선두 이정은(20·토니모리)은 이번 대회에서 첫 우승을 넘보고 있고, 김지영(20·올포유)은 삼천리 투게더오픈에서 박성현과 연장 접전을 펼치며 자신의 존재감을 이미 알렸다. 또 이효린(19·미래에셋)과 이소영(19·롯데)도 신인답지 않은 모습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KG그룹과 이데일리가 주최하고 KLPGA가 주관하는 제6회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은 29일부터 5월 1일까지 주관 방송사인 SBS골프와 네이버를 통해 낮 12시부터 생중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