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시대의 남자들, '2010 오빠→2011 보이즈→2014 미스터'

by강민정 기자
2014.02.24 17:52:13

소녀시대 컴백
[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 대놓고 ‘오빠’들을 응원하던 치어리더 걸. ‘내가 이끌어줄게’라며 카리스마를 발산하던 여전사. 이젠 ‘소년보다 더 큰 꿈을 가져’라며 조련하듯 힘을 북돋는 미스테리 걸.

걸그룹 소녀시대의 ‘남자들을 위한 응원가 변천사’다. ‘오(Oh)’로 치어리딩 복장을 한채 “오빠를 사랑해”라고 사기를 높였던 소녀시대는 ‘더 보이즈(The Boys)’로 지혜를 아는 아테나 여신으로 스스로를 명명했었다. 귀엽고 발랄하게 무대를 오갔던 멤버들이 블랙 톤으로 통일된 믹스매치로 강렬한 이미지를 내뿜었을 때 남자들은 긴장했었다. 그들의 노래를 들으며 실제로 용기를 얻었을 남성 팬들도 많았을 터다.

1년 1개월 만에 돌아온 소녀시대는 ‘미스터 미스터’로 또 한번 남자들을 위한 응원가를 선보였다. 어쩌면 크게 다르지 않을 수 있다. 다만 지금의 ‘미스터’가 젊었을 시절엔 ‘오빠’였을 뿐.



‘더 보이즈’(왼쪽)와 ‘오’.
달라진 건 소녀시대의 음악성이었다. 지난해 ‘아이 갓 어 보이’로 엇갈린 평가를 받았던 소녀시대는 보다 쉬운 멜로디와 듣기 편한 리듬으로 귀를 사로잡았다. 기존의 색채를 답습하는 모습도 없었다. R&B 댄스곡 장르로 느리지도 빠르지도 않은 템포임에도 몸을 들썩이게 하는 리드미컬한 보컬이 인상적이다.

가사는 직설적이면서도 비유적인 표현으로 세련미를 더했다. ‘됐고, 뭐가 또 두려운데?’라고 카리스마를 보이면서도 ‘상처로 깨진 유리조각도 별이 되는 너’라고 추켜세운다. 스스로의 특별함을 ‘왜 아직도 믿지 못해?’라며 듣는 남성 팬들로 하여금 감동을 안기기도. ‘미랠 여는 열쇠’를 바로 당신이 가졌다고 소녀시대가 말하지 않는가.

소녀시대 컴백
소녀시대는 ‘미스터 미스터’를 비롯해 네 번째 미니앨범의 전 수록곡을 24일 오후 5시 깜짝 공개했다. ‘소울’, ‘백허그’, ‘웨잇 어 미닛’, ‘유로파’, ‘굿바이’ 등 수록곡 모두 발라드, 댄스, 힙합, 레트로 등 각기 다른 장르로 완성됐다. 소녀시대의 앨범은 27일 오프라인에 발매된다. 컴백은 3월 6일 케이블채널 Mnet ‘엠카운트다운’으로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