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팀 우리카드, KEPCO 제물로 창단 첫 승 감격

by이석무 기자
2013.07.22 21:22:13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남자 프로배구 신생팀 우리카드가 KEPCO를 제물로 창단 첫 승을 거뒀다.

우리카드는 22일 경기도 안산시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13 안산·우리카드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A조 경기에서 KEPCO를 세트스코어 3-2(25-23 17-25 25-21 27-29 15-11)로 눌렀다.

이로써 우리카드는 드림식스에서 옷을 갈아입은 이후 감격의 첫번째 승리를 따냈다. 조별리그 1승1패를 기록한 우리카드는 LIG손해보험, 우리카드, KEPCO 등 세 팀이 속한 A조에서 조 2위까지 주어지는 4강행 티켓을 거머쥘 가능성이 커졌다.

우리카드는 KEPCO와 1세트부터 치열한 접전을 펼쳐나갔다. 1세트를 피말리는 공방 끝에 25-23으로 따냈지만 2세트를 17-25로 손쉽게 내주면서 상승세가 한풀 꺾이는 듯 했다.

하지만 우리카드는 3세트에서 다시 살아났다. 안준찬, 신으뜸의 공격에 신영석의 블로킹까지 불을 뿜으면서 25-21로 3세트를 가져와 승리를 눈앞에 뒀다.

KEPCO도 그냥 물러서지 않았다. KEPCO는 4세트 막판 22-24로 매치포인트에 몰렸지만 벼랑끝에서 서재덕의 공격과 하경민의 블로킹으로 듀스를 만들었다. 결국 듀스 끝에 29-27로 4세트를 따내 승부를 마지막 5세트까지 몰고 갔다.



양 팀의 운명은 랠리포인트 5세트에서 갈렸다. 우리카드는 라이트 김정환이 발목 부상을 안고도 공격을 이끌면서 줄곧 앞서나갔다. 고비마다 KEPCO의 범실까지 겹치면서 결국 마지막에 웃은 쪽은 우리카드였다.

우리카드의 주전 레프트 안준찬은 이날 19득점을 올리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FA 이강주가 삼성화재로 이적하면서 보상선수로 우리카드로 옮긴 신으뜸도 14점으로 분전했고 ‘국가대표 센터’ 신영석은 13득점에 블로킹을 7개나 잡아내는 괴력을 발휘했다.

무엇보다 2세트 도중 발목 부상을 당했던 김정환이 끝까지 경기를 책임지면서 11점을 올린 것이 우리카드 팀 전체의 사기를 끌어올렸다.

KEPCO는 국가대표 기둥으로 성장한 왼손 공격수 서재덕이 31점을 올리며 고군분투했지만 블로킹과 범실에서 밀리면서 아쉽게 무릎을 꿇었다.

한편, 앞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선 현대건설이 흥국생명을 세트스코어 3-0(25-23 25-17 26-24)으로 꺾고 준결승에 안착했다.

지난 20일 GS칼텍스를 3-1로 눌렀던 현대건설은 A조 3개 팀 중 가장 먼저 2승을 신고하며 준결승 진출을 확정지었다. 현대건설은 IBK기업은행, 도로공사, KGC인삼공사로 이뤄진 B조 2위 팀과 오는 26일 준결승전을 벌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