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이어 현직 프로선수 작심 비판한 오재원, 왜?
by강경록 기자
2023.06.25 15:17:15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오재원 해설위원이 경기 도중 한 선수를 비판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오재원 해설위원은 2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를 해설하던 중 양상섭 선수를 비판했다. 경기는 삼성이 랜더스에 10-13으로 패하면서 5연패 수렁에 빠졌고, 4연속 루징시리즈를 확정했다. 경기 결과 못지않게 관심을 받은건 삼성 양창섭의 투구였다. 문제의 장면이 발생한 것은 7회말이었다.
양창섭 선수는 7회말 1사 1, 3루 상황에서 마우늗에 올랐고, 타석에는 7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홈런을 터뜨렸던 최정이 타자로 일순 후 다시 타석에 들어섰다. 문제는 양창섭의 네번째 투구. 첫구는 한복판에 들어오는 포심패스트볼이었고, 2구는 최정의 몸쪽으로 향했다. 3구는 최정의 얼굴 쪽으로 향했고, 이후 문제의 4구는 최정의 유니폼을 스쳤다. 최정은 몸에 맞는 공으로 결국 출루했는데, 오 위원은 “이것은 대놓고 때린 것이다”며 “옷에 스친 것이 다행이다”고 비판했다.
양창섭은 1루에 나간 최정을 향해 모자를 벗고 사과의 뜻을 전했지만 오 위원은 “나는 이런 상황을 싫어한다. 지고 있는 상황이다. 사과할 필요도 없다”며 “이전 상황부터 이상했다. 이것은 대놓고 때린 것이다. 최정이 모를리 없다.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그냥 넘어가려고 하는 것”이라고 자기 생각을 밝혔다.
경기 후 양창섭은 소셜미디어(SNS)에 ‘물고기는 언제나 입으로 낚인다. 인간도 역시 입으로 걸린다’는 탈무드의 말이 적힌 이미지를 게시하며 논란의 불을 지폈다. 그러자 오재원도 SNS를 통해 ‘어리석은 사람은 들은 것을 이야기하고 지혜로운 사람은 본 것을 이야기한다’며 탈무드의 말을 올리며 응수했다.
이후 야구팬들 사이에서도 오재원의 발언에 대해 갑론을박이 이어지며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사실 오 위원이 논란의 중심에 선 것은 이전에도 있었다. 지난달 한 유튜브 채널과의 인터뷰에서 박찬호 해설위원을 비판했다. 오 위원은 “박찬호 위원이 해설하면서 바보 만든 선수가 1~2명이 아니다. 그것에 대한 책임을 져본 적이 없는 것 같다. 해설하면 말이 정말 중요한 것 같다. 아닌 걸 아니라고 이야기하는 사람이 한 명도 없다”고 ‘메이저리거 레전드’ 박찬호 해설위원을 비판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후 오 위원은 SNS를 통해 “이번 일에 대한 비난과 질책을 피하지 않겠다. 말을 하기 전, 더 신중해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뼛속 깊이 새기겠다”고 반성의 뜻을 전했고, 다시 해설위원으로서의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