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통합 우승]다시 꺼내 본 김성근 감독의 일기장

by정철우 기자
2010.10.19 21:29:27



[대구=이데일리 SPN 정철우 기자] 김성근 SK 감독이 다시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지난해 KIA와 한국시리즈 7차전에서 패하며 고배를 마신 뒤 1년만에 다시 그토록 갈망하던 목표 한가지를 다시 이뤄냈다.

4년새 무려 3번의 우승. '강팀은 만들어도 우승은 못하는 감독'이란 꼬리표는 그에겐 불필요한 수식이 되어 버렸다.

스스로의 가슴 속에서 '만족'을 지워낸 결과다. 김 감독은 눈 앞의 작은 성과에 안주하지 않는다. 단순히 이기는 것이 아니라 보다 완전하게 이기기 위해 자신을 향한 채찍을 멈추지 않는다.

그의 정신은 SK 선수들에게도 고스란히 전달됐다. 이제 팀을 맡은 지 4년째. 김 감독은 SK 선수들을 그의 야구를 가장 잘 이해하는 선수들로 만들어냈다. 단순히 기술이 아니라 마음을 가르친 덕이다.

여기서 다시 한번 김성근 감독의 일기장을 들춰보려 한다. 지난 2007년 한국시리즈 6차전서 두산을 꺾고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뒤 쓴 일기다.

2007년 우승은 그에게 매우 특별한 의미가 있었다. 이미 '야신'이라는 별명을 얻을만큼 큰 성과를 거둔 감독이었지만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그 한계는 2002년 LG 이후 오래도록 그가 다시 유니폼을 입지 못한 이유가 됐다.

그토록 갈망하던 우승을 차지한 날이었다. 하지만 김 감독은 그날도 또 다른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었다. 그의 진심이 담긴 그날의 일기는 왜 김성근이 야신으로 불릴 수 있는지를 알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