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이' 정지인 감독 "부용이 삭제, 고민 多…선택과 집중"
by최희재 기자
2024.10.10 15:04:45
| 배우 라미란(왼쪽부터)과 김윤혜, 김태리, 정지인 감독, 신예은, 정은채가 10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열린 tvN 새 토일드라마 ‘정년이’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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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캐릭터를 삭제하게 돼서 저도 안타까웠어요.”
정지인 감독이 1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콘래드 서울에서 진행된 tvN 새 토일드라마 ‘정년이’ 제작발표회에서 원작의 메인 캐릭터였던 부용이 역이 삭제된 이유를 밝혔다.
정 감독은 원작의 주요 인물이지만 드라마화 되면서 사라진 부용이 캐릭터에 대해 “부용이 캐릭터에 대한 고민은 제가 (연출로) 들어오기 전부터 있었던 걸로 알고 있다. 제가 들어왔을 땐 결정을 앞두고 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작가님, 원작 작가님과 상의하는 과정에서 12부작인 회차 안에서 어떤 식으로 집중시켜야 할지를 고민했다”며 “원작을 보지 않은 시청자들도 수용해야 했기 때문에 상의를 많이 했다”고 전했다.
또 정 감독은 “캐릭터와 배우들에게 집중해서 풀어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정 감독은 부용이의 캐릭터성을 드라마에 녹여냈다고 귀띔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정 감독은 “부용이 캐릭터가 (작품 속에서) 팬, 퀴어, 주체적인 여성으로서의 정체성이 있었는데 어떤 한 캐릭터에 담기 보다는 저희 드라마 전체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부분을 작가님, 배우들과 상의하면서 담아봤다. 지금 이야기하면 스포일러가 되기 때문에 드라마로 보시면 알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원작을 각색하면서 선택과 집중으로 차별점을 뒀다는 정 감독은 “원작의 메시지와 달리 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원작 속의 여성서사를 벗어날 수 없는 거고 그 뿌리에서 나온 거기 때문에 그걸 숨길 필요도 없었다”면서 “다만 좀 더 공감되고 보편화될 만한 내용을 좀 더 드라마적으로 추구할 부분이 있었다. 좀 더 대중적으로 접근하는 고민을 했다”고 설명했다.
정 감독은 “원작을 각색하는 과정에서 우리가 가장 크게 잡아야 될 것은 무엇일지를 작가님과 상의했을 때, 결국 1950년대에 여성을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꿈을 향해서 달려가고 있지 않았나. 현재의 사람들도 공감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정년이’는 1950년대 한국전쟁 후 최고의 국극 배우에 도전하는 ‘타고난 소리 천재’ 정년이를 둘러싼 경쟁과 연대, 그리고 찬란한 성장기를 그린다. ‘여성 국극’이라는 신선한 소재는 물론 ‘옷소매 붉은 끝동’을 연출한 정지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정년이’는 오는 12일 오후 9시 20분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