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우프·정호영 맹활약' 인삼공사, 0-2->3-2 대역전극

by이석무 기자
2020.08.30 18:34:00

KGC인삼공사 정호영(오른쪽)이 GS칼텍스와의 경기에서 상대 블로킹을 앞에 둔 채 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 사진=KOVO
[제천=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올 시즌 여자프로배구 다크호스로 기대를 받는 여자프로배구 KGC인삼공사가 GS칼텍스에 대역전드라마를 썼다.

인삼공사는 30일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2020 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B조 1차전에서 GS칼텍스에 먼저 두 세트를 내줬지만 이후 세 세트를 따내는 역전극을 펼치며 세트스코어 3-2(12-25 18-25 27-25 25-23 15-11)로 이겼다..

출발은 GS칼텍스이 좋았다. GS칼텍스는 206cm 장신공격수 메레타 러츠가 1세트에만 9점을 올리며 인삼공사 수비를 흔들었다. 이소영, 한수지, 강소휘의 공격도 살아났다. 단 12점만 내주고 첫 세트를 쉽게 따냈다.

2세트에는 러츠와 강소휘 뿐만 아니라 센터 김유리까지 공격에 가담했다. GS칼텍스 입장에서 경기는 더욱 수월하게 풀렸다.. 반면 인삼공사는 2세트 리시브 효율이 13.64%에 그칠 정도로 서브리시브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1, 2세트에 전혀 힘을 쓰지 못했던 인삼공사는 3세트부터 반격을 시작했다. 12-18로 크게 뒤져 패색이 짙었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3세트 중반 교체 투입된 정호영이 주인공이었다. 정호영의 활약에 힘입어 인삼공사는 점수차를 좁혀나갔고 끝내 듀스를 만들었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25-25에서 정호영의 연속 서브득점으로 기어코 세트를 가져왔다. 1, 2세트에 출전하지 않았던 정호영은 3세트에서만 팀내 최다인 8점을 책임졌다.

3세트 역전승 기세는 4세트에도 이어졌다. 4세트 12-10으로 앞선 상황에서 연속 5점을 뽑아 승기를 잡았다. 이후 21-13까지 리드한 인삼공사는 GS칼텍스에 추격을 허용, 24-23으로 쫓겼다. 하지만 듀스로 끌려가기 직전 디우프가 천금같은 백어택 득점을 올려 승부를 마지막 세트로 끌고 갔다.

결국 마지막 세트에서 웃은 쪽은 인삼공사였다. GS칼텍스 선수들은 몸이 눈에 띄게 무뎌지고 범실이 속출했다. 인삼공사는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초반부터 점수차를 벌렸다. 결국 5세트 마저 가져오면서 길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인삼공사는 외국인선수 디우프가 21점을 올린 가운데 3세트 중반부터 투입된 정호영이 12점에 블로킹 3개, 서브득점 2개를 기록하면서 승리 일등공신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