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타수 1안타' 김태균-이대호, 끝내 터지지 않은 방망이

by이석무 기자
2017.03.07 21:45:03

7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한민국과 네덜란드의 경기. 8회 초 원아웃 상황 김태균이 병살타를 치고 아쉬워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7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한민국과 네덜란드의 경기. 6회 초가 끝난 상황 한국의 이대호가 공수교대를 하며 답답한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기대했던 중심타자 김태균(한화)-이대호(롯데)의 방망이는 끝내 터지지 않았다.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네덜란드와의 2차에서 단 1점도 뽑지 못하고 0-5로 패했다.

변명의 여지가 없는 완패였다. 5점을 내준 투수도 할 말은 없지만 공격이 1점도 뽑지 못하면 이길 수 없는게 야구다. 이날 타선은 단 5안타에 그쳤고 병살타는 3개나 기록했다.

더구나 중심타자들의 부진은 너무나 뼈아프다. 3번 김태균과 4번 이대호는 전날 이스라엘전에 이어 전혀 제 몫을 하지 못했다.

김태균은 전날 3타수 무안타 1볼넷 2삼진에 그친데 이어 이날도 4타수 무안타에 머물렀다. 2경기에서 7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이날 8회초 공격에선 1사 1루 찬스에서 평범한 병살타에 머물렀다.



이대호도 마찬가지였다. 2회초 첫 타석에서 우전안타를 치긴 했지만 이후에는 제 몫을 하지 못했다. 4회와 6회 타석에선 각각 중견수 플라이와 유격수 땅볼로 아웃됐다. 9회에도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전날 5타수 무안타 2삼진에 이어 이틀 동안 9타수 1안타를 치는데 그쳤다. 둘의 타석을 모두 합치면 16타수 1안타다.

김태균과 이대호는 한국 야구가 자랑하는 거포다. 그래서 몸값도 높다. 두 선수의 계약 총액을 합치면 무려 234억원(이대호 4년 150억원, 김태균 4년 84억원)이나 된다. 이들이 이렇게 많은 돈을 받을 수 있는데는 단연 팬들의 성원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국제대회에서도 늘 제 몫을 해줬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선 실망스럽다. 이유는 여러가지로 보인다. 이미 많은 국제대회 출전을 통해 더이상 태극마크에 대한 동기부여를 얻기 어려울 수 있다. 시즌 전에 열리는 대회라 컨디션이 아직 안올라왔다고 항변할 수도 있다.

결국 스포츠는 결과로 말하는 것이다. 특히 국가대항전은 더욱 그렇다.

미국에서 태어나 자란 선수가 태반인 이스라엘 대표팀이나, 본국이 아닌 자치령 섬나라 출신 선수가 주축인 네덜란드 선수들이 자신과 큰 상관없는 것처럼 보이는 대표팀에서 왜 그렇게 열심히 뛰는지 이유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