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FIFA회장 출마 공식 선언 "상식·투명성 살릴 리더 필요"
by이석무 기자
2015.08.17 17:00:00
|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 사진=대한축구협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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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정몽준(64)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이 국제축구연맹 차기 회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정 명예회장은 17일 오후 5시(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샹그릴라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출마의 변을 밝힌 동시에 FIFA 개혁방안 등 공약 등을 공개했다.
정 명예회장은 “현재 FIFA는 심각한 위기를 겪고 있다. 이런 위기 상황을 헤쳐나가려면 FIFA 차기회장은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면서도, 조직을 개혁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FIFA 회장이 축구 팬들의 야유의 대상이 되어 버린 것이 마음 아팠다. 2011년 유럽의 한 스포츠잡지가 실시한 여론 조사에서 ‘제프 블래터 FIFA 회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95퍼센트가 ‘블래터가 축구를 망치고 있다’고 답하기도 했다”며 “이제 시대가 달라졌다. FIFA는 달라진 현실을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FIFA가 이토록 부패한 조직이 된 진짜 이유는 40년 동안 한 사람이 자기 측근들을 데리고 장기 집권을 했기 때문이다. 절대권력은 반드시 부패한다”고 블래터 현 회장을 정면으로 겨냥한 뒤 “조직이 부패하지 않으려면 지도자가 주기적으로 바뀌어야 한다. 몇십 년간 계속 팽창하고 있는 FIFA의 부패문제를 청산하기 위해서는 FIFA에 상식과 투명성, 그리고 책임성을 되살릴 리더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정 명예회장은 회장직 임기 제한, 제정의 투명성 제고, 회장의 급여· 보너스 및 제반 비용 공개, 여자월드컵 위상 강화 등의 공약도 발표했다.
내년 2월 26일 스위스 취리히의 FIFA 본부에서 치러지는 차기 회장 선거에는 정 명예회장 외에도 플라티니 회장이 출마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지난 선거에서 제프 블라터 현 회장과 맞붙은 알리 빈 알 후세인 요르단 왕자와 브라질의 축구영웅 지쿠, 아르헨티나의 디에고 마라도나, 무사 빌리티 라이베리아 축구협회장도 출마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음은 정 명예회장의 출마 선언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