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시니어 오픈에서 '백투백' 홀인원 진기록 나와..행운에도 성적은 9오버파 컷 탈락

by주영로 기자
2024.06.29 18:38:13

벤셀 주니어, 4번홀 이어 5번홀에서 연속 에이스
PGA는 물론 전 세계 투어 최초 기록
연속 홀인원에도 이틀 동안 9오버파 쳐 컷 탈락
양용은 공동 9위 점프..최경주 공동 47위 컷 통과

프랭크 벤셀 주니어의 스코어 카드. (사진=PGA 투어 홈페이지)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백투백 홀인원.’

프랭크 벤셀 주니어(미국)가 미국프로골프(PGA) 챔피언스 투어의 메이저 대회 US시니어 오픈에서 2개 홀 연속 홀인원이라는 진기록을 달성했다. 이른바 ‘백투백 홀인원’이다.

올해 56세의 벤셀 주니어는 29일(한국시간) 미국 로드아일랜드주 뉴포트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4번홀(파3)과 5번홀(파3)에서 연속으로 홀인원을 기록했다. 투어 역사상 처음 나온 진기록이다.

4번홀에선 184야드의 거리에서 티샷한 공이 그대로 홀에 빨려 들어갔고, 이어 5번홀에선 203야드 거리에서 친 공이 홀인원으로 이어졌다.

벤셀 주니어는 “첫 번째 샷이 좋았고 두 번째 홀인원이 나왔을 때는 믿을 수가 없었다”라며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놀랍다”라고 기뻐했다. 벤셀 주니어는 이날 연속 홀인원으로 공식 대회에서 13호 그리고 14호 기록을 연속으로 작성했다.

대회를 주관하는 미국골프협회(USGA)는 “역사적인 사건”이라고 공식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PGA 투어에선 한 선수가 하루에 홀인원을 두 번 기록한 적은 3차례 있었다. 그러나 2개 홀에서 연속으로 홀인원 기록하지는 않았다.



일반적으로 프로골퍼의 홀인원은 약 3500분의 1, 아마추어 골퍼는 1만2000분의 1의 확률이다. 18홀 라운드에서 홀인원을 두 번 이상 기록할 확률은 6700만분의 1로 추정하고 있다.

벤셀 주니어는 기적 같은 ‘백투백’ 홀인원으로 2개 홀에서만 4타를 줄였으나 이날 하루 동안 4오버파 74타를 쳐 중간합계 9오버파 149타를 적어내 컷 통과엔 실패했다.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에 거주 중인 벤셀 주니어는 2009년 US오픈과 올해 PGA 챔피언십 등 PGA 투어엔 6번 참가했으나 컷을 통과한 적은 한 번도 없다.

만 50세 이상 출전하는 챔피언스 투어에는 지금까지 3번 참가했다.

PGA 투어에서 2015년 바클레이스 대회에서 브라이언 하먼(미국)이 하루 두 차례 홀인원한 게 가장 최근 기록이다.

양용은은 2라운드에서만 5언더파 65타를 때려 중간합계 5언더파 135타를 기록, 전날보다 34계단 오른 공동 9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최경주는 이틀 합계 1오버파 141타를 쳐 공동 47위로 본선에 진출했다.

후지타 히로유키는 첫날 7언더파 63타를 적어낸 데 이어 이날도 4언더파 66타를 기록하며 중간합계 11언더파 129타로 단독 선두에 올랐다. 리처드 그린(호주)가 1타 차 2위, 스티브 스트리커(미국)과 리처드 블랜드(잉글랜드)가 2타 차 공동 3위로 추격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