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 팀워크, 지략' 삼위일체로 이룬 모비스 V5

by이석무 기자
2014.04.10 21:54:00

10일 오후 경남 창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6차전 창원 LG 대 울산 모비스의 경기에서 모비스 선수들이 우승을 확정 지은 뒤 유재학 감독을 헹가래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울산 모비스가 통산 5번째 우승을 달성하며 명실상부 프로농구 왕조 시대를 활짝 열었다.

모비스는 10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이하 챔프전) 6차전에서 창원 LG의 끈질긴 추격을 79-76으로 따돌렸다.

이로써 모비스는 시리즈 전적 4승2패로 LG를 누르고 통산 5번째이자 2년 연속 챔프전 우승을 확정지었다.

모비스는 2007년 우승 이후 프로농구 8시즌 동안 4번이나 정상에 오르는 기쁨을 맛봤다. 명실상부 2000년대 이후 최고의 팀으로 불러도 전혀 손색이 없다. 챔프전 2연패는 1997~98, 1998~99시즌 2연패를 이룬 대전 현대 다이냇에 이어 모비스가 두 번째다.

이번 모비스 우승의 원동력은 경험이다. 당초 많은 전문가들은 젊고 체력에서 앞선 LG가 모비스에 다소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을 했다. 설상가상으로 모비스는 4강 플레이오프에서 LG보다 한 경기를 덜 치러 그만큼 쉴 시간이 부족했다.

하지만 모비스는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경기를 치를수록 모비스의 팀워크는 단단해졌다. 시리즈 초반에는 LG 제퍼슨의 엄청난 능력에 고전한 것도 사실. 하지만 시리즈 후반으로 가면서 제퍼슨 방어의 해법을 조금씩 찾아갔고 전체 흐름을 가져오는데 성공했다.



그 중심에는 역시 유재학 감독의 탁월한 지략이 큰 몫으로 자리하고 있다. ‘만수’라는 별명 답게 유재학 감독은 순간순간 상황에 대처하는 전술을 통해 상대의 약점을 파고 들었다. 같은 전술과 패턴이라도 유재학 감독의 손을 거치면서 훨씬 업그레이드 됐다.

물론 그런 힘이 그냥 생긴 것은 아니다. 그동안 쌓인 큰 경기 경험과 팀워크가 중요한 고비마다 빛을 발했다. 양동근은 챔프전 경력만 5번이나 되고 함지훈도 이번이 챔프전 3번째다. 외국인선수 로드 벤슨은 원주 동부 시절부터 포함해 4시즌 연속 챔프전 무대를 밟았고 문태영과 라틀리프도 지난 시즌 우승을 맛본 경험이 있다.

벤치 멤버들 역시 큰 경기를 치러본 경험이 있다 보니 언제 어느 순간 투입되도 제 몫을 할 수 있었다. 오랜 시간 손발을 맞춘 모비스 선수들은 눈빛만 보더라도 서로 무엇을 하려는지 알 수 있었다. 물론 주장으로선 팀 분위기를 끌고간

간판스타 양동근의 활약은 절대로 빼놓을 수 없댜.

감독의 능력과 선수들의 경험, 그리고 단단한 팀워크까지 모든 것이 삼위일체를 이루면서 모비스의 V5는 완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