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태권도金' 손태진, 부진 딛고 대표 복귀 눈앞

by이석무 기자
2011.02.15 20:33:48

[이데일리 SPN 이석무 기자]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손태진(삼성에스원)이 그동안의 부진을 깨고 국가대표 복귀를 눈앞에 뒀다.

손태진은 15일 경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1년도 국가대표 선수 선발 최종대회' 남자 -68kg급 결승에서 이병곤(유성구청)을 기권승으로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손태진은 1, 2위 선수에게 주어지는 세계선수권대회 파견 최종 평가전(이하 평가전)에 진출했다.

손태진은 올림픽 이후 국내대회에서 단 한 번도 정상을 차지한 적이 없을 정도로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자신감 있는 기술로 올림픽 스타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나타냈다.

손태진은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대회에 임했던 것이 좋은 결과가 나왔다. 실패를 교훈삼아 열심히 노력했다. 특히 경기에 집중하지 못하는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명상을 많이 했던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손태진은 이순길(한국가스공사)을 9대 4, 최승구(한국체대)를 16대 6, 김훈(한국체대)을 8대 5로, 승자조 결승전에서는 이시우(수영구청)를 맞아 머리뒤후려차기, 머리돌려차기 등 고난도 기술을 적중시키며 9대 5로 승리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남자 -74kg급은 2009년 동아시안게임 금메달 송지훈(삼성에스원)이 정상에 올라 정진영(수성구청)과 함께 평가전 출전 티켓을 확보했다.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어머니 영전에 금메달을 바치려던 꿈이 좌절됐던 장경훈(수성구청)은 -74kg급에 출전해 정상을 노렸지만 평가전 진출에 실패했다.

장경훈은 첫 번째 경기에서 오른쪽 약지손가락이 탈구되는 부상에도 불구하고 연장접전 끝에 김진형(국군체육부대)을 이기는 투혼을 펼쳤지만 아쉽게도 두 번째 경기였던 16강전에서 김배훈(경희대)에게 3대 4로 안타깝게 패했다.

여자 -62kg급은 2009년 동아시안게임 금메달 김새롬(고양시청),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노은실(경희대)이 세계선수권대회 국가대표가 되기 위한 첫 관문을 통과했다.

여자 -57kg급은 김소희(인천체고)가 정상에 오르며, 유수경(고양시청)과 함께 평가전에 출전하게 됐다. 김소희는 아시안게임 2연패를 달성한 이성혜(삼성에스원)를 16강전에서 누르는 파란을 일으켰다.

반면 자력으로 평가전 진출에 실패한 이성혜는 오는 17일 와일드카드로 뽑혀야만 평가전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

여자 -57kg급의 경우 우승 후보들이 첫 번째 경기에서 대거 탈락하는 이변이 연출됐다. 2007년도 세계선수권대회 1위 정진희(광산구청)와 2009년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3위 남진아(고양시청), 2009년 월드컵선수권대회(단체전) 1위 오나리(한국체대)도 잇따라 탈락의 쓴 맛을 봤다.

대회 셋째날인 16일은 남자 -54kg, -87kg, +87kg, 여자 -46kg, +73kg급 경기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