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석무 기자
2016.04.07 14:33:56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한국 쇼트트랙이 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번에는 불법 스포츠 도박에 연루됐다.
경기북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불법 스포츠도박 혐의(국민체육진흥법 위반)로 쇼트트랙 선수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6일 밝혔다.
특히 이번에 입건된 5명 가운데 3명은 지난 3일 종료된 2016~2017시즌 쇼트트랙 국가대표 2차 선발전을 통과한 대표급 선수다. 이 중 한 명은 고교생임에도 지난해 11월 외박 중 술을 마셔 논란을 빚기도 했다.
이들은 지난해 말부터 불법 스포츠토토 사이트를 통해 1인당 200만~300만원대 도박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한국 쇼트트랙이 잘못된 행동으로 구설수에 오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과거부터 파벌 논란을 시작으로 구타, 승부 조작 등 각종 문제를 일으켜왔다.
지난해 9월에는 국가대표 훈련 도중 선배가 자신을 추월하려다 넘어뜨린 후배를 주먹으로 때려 물의를 빚었다. 11월에는 고교생 미성년자 국가대표 선수가 숙소를 빠져나와 술을 마신 사실이 알려져 선수관리에 허점을 드러냈다.
이런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재발방지와 개혁을 약속했지만 그 때뿐이었다. 강력한 처벌로 일벌백계 교훈을 줘야 하지만 국제대회 성적 등을 이유로 솜방망이 징계만 반복됐다. 이런 일이 반복되다보니 쇼트트랙계는 ‘범죄 백화점’이라는 불미스런 수식어까지 얻기에 이르렀다.
쇼트트랙 관계자는 “돈의 규모나 횟수 등과 관계없이 연루된 선수들에게 엄격한 징계와 처벌을 내려야 한다. 그렇지 않고선 이런 일이 계속 되풀이 될 수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연맹 관계자도 “현재 경찰조사 결과를 주시하고 있다”며 “사실 관계가 밝혀지면 엄정히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