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 다저스 꺾고 22년 만에 WS 진출...휴스턴과 맞대결
by이석무 기자
2021.10.24 13:56:22
|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에디 로사리오가 4회말 승부를 가르는 3점홈런을 때린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AP PHOT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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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LA다저스를 꺾고 22년 만에 월드시리즈(WS) 무대를 밟게 됐다.
애틀랜타는 24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트루이스트파크에서 열린 2021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7전4승제) 6차전에서 LA다저스를 4-2로 눌렀다.
이로써 시리즈 전적 4승 2패로 다저스를 제압한 애틀랜타는 내셔널리그 챔피언 자격으로 WS에 나서게 됐다. 애틀랜타는 27일부터 아메리칸리그 챔피언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7전4승제의 WS를 치른다.
애틀랜타가 WS에 진출한 건 1999년 이후 22년 만이다. 1903년 월드시리즈가 처음 열린 이래 애틀랜타는 이번이 구단 역사상 10번째 WS 진출이다. 앞선 9번의 WS에선 3차례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애틀랜타는 보스턴 브레이브스 시절인 1914년 처음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데 이어 1957년에는 밀워키 브레이브스 이름으로 정상에 올랐다. 현재 사용 중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라는 구단명으로는 1995년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그렉 매덕스, 톰 글래빈, 존 스몰츠 ‘선발 트로이카’의 활약이 돋보였다.
사실 애틀랜타는 객관적인 전력상 월드시리즈 진출 후보로 거의 거론되지 않았다. 정규시즌에서 88승(73패)을 기록, 올해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10개 팀 가운데 승수가 가장 적었다.
하지만 NLDS에서 밀워키 브루어스를 꺾은데 이어 NLCS에서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이자 디펜딩 챔피언인 다저스마저 잠재우면서 WS 티켓을 거머쥐었다.
반면 WS 2연패에 도전했던 다저스는 뜻을 이루지 못하고 시즌을 일찍 접게 됐다. 정규시즌에서 106승(56패)을 거두고도 107승을 따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이어 NL 서부지구 2위로 포스트시즌에 나섰다.
다저스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세인트루이스를 꺾은데 이어 NLDS에서 샌프란시스코를 제치며 승승장구했지만 끝내 애틀랜타의 문턱을 넘지는 못했다.
초반부터 분위기는 애틀랜타에게 유리하게 흘러갔다. 다저스의 6차전 선발투수로 예고됐던 맥스 슈어저가 오른팔 통증으로 등판이 어렵게 됐다. 다급해진 다저스는 7차전 선발로 대기 중이었던 워커 뷸러를 대체 선발로 내세웠다. 하지만 20일 3차전 선발 등판 후 불과 사흘밖에 쉬지 못한 뷸러는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4이닝 7피안타 4실점을 내준 뒤 일찍 마운드를 내려왔다.
애틀랜타는 1회말 2사 후 오지 알비스와 오스틴 라일리가 연속 2루타로 손쉽게 선취점을 뽑았다. 다저스도 곧바로 반격했다. 4회초 2사 1, 2루에서 코디 벨린저가 좌전 적시타를 터뜨려 1-1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애틀랜타는 홈런 한 방으로 승부를 갈랐다. 4회말 2사 후 트래비스 다노의 볼넷과 에이레 아드리안자의 우측 2루타로 만든 2, 3루 기회에서 에디 로사리오가 우월 스리런홈런을 터뜨려 뷸러를 무너뜨렸다.
다저스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1-4로 뒤진 7회초 크리스 테일러의 좌익수 쪽 2루타와 벨린저의 볼넷으로 만든 무사 2, 3루 기회에서 A.J. 폴락의 좌측 2루타로 1점을 만회했다
하지만 계속된 무사 2, 3루 기회에서 앨버트 푸홀스, 스티븐 수자, 무키 베츠가 애틀랜타 왼손 구원 타일러 마첵에게 연속 삼진을 당하면서 추격 의지가 꺾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