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석무 기자
2016.09.28 19:07:04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대한항공이 외국인 공격수 미차 가스파리니(32·슬로베니아)의 활약에 힘입어 KOVO컵 준결승에 올랐다.
대한항공은 28일 충북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 청주 KOVO컵 남자부 조별리그 A조 경기에서 31점을 책임진 가스피리니의 활약으로 삼성화재를 세트스코어 3-1(22-25 25-23 25-16 25-19)로 눌렀다.
이로써 조별리그 2연승을 거둔 대한항공은 30일 우리카드와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4강행을 확정했다. 반면 첫 경기 승리 후 2연패에 빠진 삼성화재는 4강 진출에 실패했다.
검증된 외국인선수 답게 가스파리니는 이날 코트를 지배했다. 양팀 최다인 31득점에 서브에이스 4개, 백어택 9개, 블로킹 3개로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 2012~2013시즌 현대캐피탈의 외국인선수로 활약했던 가스파리니는 이번이 한국 무대 두 번째다.
가스파리니와 함께 신영수와 정지석도 각각 16점, 13점을 올리며 토종 공격수의 자존심을 지켰다. 대한항공은 블로킹에서 10-4, 서브득점에서 5-2로 삼성화재를 모두 압도했다.
반면 삼성화재는 네덜란드 대표팀 일정을 마치고 전날 입국한 외국인 공격수 타이스 덜 호스트(25·네덜란드)가 16점을 올렸지만 범실을 10개나 기록하는 등 아직 컨디션이 100%가 아닌 모습을 보였다.
왼손 공격수 김명진이 21점으로 분전했지만 대한항공의 화력에 맞서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대한항공은 첫 세트를 삼성화재에 내줘 불안하게 출발했다. 대한항공은 첫 세트에 범실을 9개나 저지르며 스스로 무너졌다. 반면 삼성화재의 1세트 범실은 4개에 불과했다.
하지만 2세트부터 대한항공은 달라졌다. 2세트 24-23에서 김철홍의 속공으로 25점을 올려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3, 4세트에선 가스파리니의 공격이 폭발해 손쉽게 승리했다. 가스파리니는 3세트 7득점, 4세트 9득점을 올리는 등 세트가 거듭될수록 강력한 모습을 보여줬다.
삼성화재는 아직 센터진의 약점을 극복하지 못했다. 부상에서 돌아온 김규민이 3세트까지 스타팅멤버로 나섰지만 2득점에 블로킹을 1개도 잡지 못했다. 최근 센터로 변신한 최귀엽도 블로킹 2개 포함, 5점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