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경찰’, 악역배우 4인의 ‘진짜 경찰관’(종합)
by김윤지 기자
2017.07.14 12:24:47
[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악역 출신 배우들이 시골마을을 찾았다. MBC에브리원 새 예능프로그램 ‘시골경찰’이다.
‘시골경찰’은 연예인들이 직접 진안 경찰서 관할 내 치안센터의 순경으로 생활하면서 모든 민원 처리에 나서는 모습을 그린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신현준, 최민용, 오대환, 이주승이 출연한다. 지난 12일 진안에서 3박4일 동안 첫 녹화를 진행했다.
4명의 조합은 어떻게 이뤄졌을까. 오대환은 14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제작진과 첫 만남에서 ‘세대별 악역을 모아놨다’고 하더라. 악역을 한 적 없는 최민용은 그냥 ‘나쁜 놈’”이라면서 “시골 정서와 차이가 있는 사람들을 모아놨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예능 프로그램이지만 출연자 4인은 경찰 역에 몰입했다. 신현준은 “제복을 입고 촬영을 하다보니 순경이 된 것 같더라. 촬영하는 동안 신현준이 아닌 순경 신현준이었다”고 말했다. 과몰입한 최민용에 대해 신현준은 “오히려 사고를 칠까 걱정됐다”고 놀려 웃음을 자아냈다.
‘시골경찰’은 출연자가 역할에 동화되기 위해 연출을 최대한 배제했다. 신현준은 “장소 섭외를 일찌감치 해서 카메라를 꼼꼼하게 숨겨놨다. 제작진도 우리를 투명 인간 취급했다. 영화 ‘트루먼쇼’ 주인공이 된 느낌이었다”면서 “예능보단 다큐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출연자 4인은 다양한 민원을 직접 해결했다. 최민용은 마을 어르신의 경운기 주차를 대신해줬고, 신현준은 댐 구경을 해본 적 없는 할머니와 댐을 찾았다. 오대환도 슬레이트집을 ‘쓰리투집’이라 말하는 어르신과 만남을 소개했다. 이주승은 “실제 신고가 들어와야 출동한다. 무슨 사건이 벌어질지 모른다. 야근 서다가 흉가에서 불빛을 봤다고 해서 흉가에 들어가기도 했다”고 말했다.
4명의 ‘케미’도 관전 포인트다. 맏형인 신현준은 밥을 짓고 동생들을 보필하는 등 궂은일을 도맡아 했다. 신현준은 “편하게 있을 줄 알았는데 잡무를 다 해야 했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최민용은 “신현준이 요리를 하고, 이주승이 청소를 했다. 오대환은 게으르다. 저는 오대환을 컨트롤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번 촬영은 네 사람에게 경찰에 대한 새로운 깨달음을 안겼다. 오대환은 “시골 경찰과 도시 경찰의 임무는 다르더라. 사건사고가 덜하다. 시골 치안센터에 있을 땐 ‘커피를 마시자’고 하는 등 훈훈한 분위기였다. 범죄나 사건사고가 많이 사라져서 경찰 분들도 여유를 찾고, 살기 좋은 세상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시골경찰’은 17일부터 매주 월요일 오후 8시 30분 방송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