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간 오정연 "클럽H.O.T1기라 더 기뻐요"(인터뷰)

by양승준 기자
2015.02.11 15:52:13

"단아? '야생녀' 기대하세요, 하하하"
SM과 손잡고 방송인으로 두 번째 출발

방송인 오정연. KBS2 ‘상상플러스’ 출연 때 모습(사진=KBS).
[이데일리 스타in 양승준 기자]“KBS에서 별명이 ‘야생녀’였거든요. ‘6시내고향’과 ‘도전!골든벨’하면서 전국을 돌아다녀서요. 잠자리도 딱히 가리지 않고 적응을 잘한다고 붙여진 별명이었죠.”

반전은 시작됐다. KBS 아나운서실을 떠난 오정연(32)의 입에서는 그룹 H.O.T 얘기도 자연스럽게 나왔다. SM 엔테테인먼트 계열사인 SM C&C에 방송인으로 새 둥지를 튼 오정연은 11일 “강타 이사님도 있고…”라며 수줍게 웃었다.

“이런 말 해도 되나요? 하하하. 강타 씨를 정말 좋아했어요. 중학교 때 클럽H.O.T 1기로 활동했거든요. 그 경험이 제 학창시절의 기둥이었다랄까요? 친한 친구들 사이에서는 ‘강타 부인’이란 소리까지 들었거든요. 그런데 같은 회사 소속이 돼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어요.”

오정연은 농담도 자연스럽게 했다. 알고 보니 유쾌함이 넘친다.

“아나운서 출신으로 때로는 그 틀이 갑갑할 때도 있었거든요. 일 특성상 단아하면서 딱딱하게 격식을 차려 하는 부분이 있으니까요. 사실 저 안 그렇거든요. 이제는 그 틀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로운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어요. 지금까지 아나운서라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 제 그대로의 모습을요. 무엇보다 도전할 수 있는 분야가 넓어져 신이 나고 설레요.”

KBS에서 체조 경기 중계를 하던 오정연(사진=KBS).
방송인으로 새 출발에 나선 오정연은 “리얼리티 예능프로그램도 해보고 싶다”며 웃었다.

“제가 체육교육과 출신이잖아요. 예전보다는 못하지만, 체력은 나름 자신도 있고요. 평소 고기를 정말 좋아해 지인들 사이 ‘육식녀’로 통하거든요, 하하하”



KBS에서 한솥밥을 먹던 32기 아나운서 동기들의 예능 활약도 큰 자극이 됐다. 오정연은 전현무·이지애·최송현과 2006년 KBS 입사 동기다.

“(이)지애 언니가 MBC ‘진짜 사나이’에 출연한 걸 봤는데 언니 평소 모습 그대로 나오더라고요. 그렇게 꾸밈없는 모습을 보여주니 시청자분도 더 좋아해 주시는 것 같아요. 보기 좋더라고요.”

KBS를 떠나서 같은 소속사 식구가 된 전현무도 의지가 되는 사람 중 한 명이다.

“(전)현무 오빠가 ‘웰 컴 투(Welcome to)SM’이란 문자를 보냈어요. KBS에서도 의지를 많이 한 오빠였어요. 오빠 같지 않지만, 가족 같은 마음이 있거든요. 방송인으로서는 배울 점이 많은 사람이고요. 이제 저도 예능인으로 거듭나야 하니 많이 가르쳐주고 할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오정연은 “SM 소속 첫 여자 방송인이라 부담도 되지만 시청자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앞으로 온 힘을 기울이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는 각오를 들려줬다.